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창간기획]CEO 57.4%, "코로나19는 韓바이오에 기회"

입력 2020-06-15 08:51 수정 2020-06-30 15:0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창간 4주년 설문조사①]비용절감보다는 연구개발 가속화·오픈이노베이션 확대로 위기극복..39.6% "인력 더 늘린다"

국내 바이오기업 CEO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기업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유치,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와 같은 능동적인 조치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창간 4주년을 맞아 국내 바이오기업 CEO 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의 57.4%(31명)는 코로나19가 국내 바이오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그보다 적은 42.6%(23명)였다.

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구개발·임상 지연(38.9%, 21명)과 투자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 압박(35.2%, 19명) 등의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한 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영역이 조금 위축되기는 했지만, 진단키트, 유전체분석, 인공지능 분야는 오히려 주목받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코로나19진단키트의 전세계 수출 등으로 인한 K-바이오의 위상 강화가 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바이오 CEO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방법에 대한 설문에서도 긍정적,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CEO의 50.9%(27명)는 연구개발(R&D) 가속화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26.4%(14명)는 투자유치로 자금 확보를, 15.1%(8명)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협력 확대를 선택했다. 단 5.7%(3명)만이 비용절감 계획을 최우선해서 고려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를 대비한 비용절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50%(27명)는 비용절감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44.4%(24명)는 운영비를 절감하겠다고 답했고 '대표이사 급여 50% 반납'(1명), '투자 축소'(1명) 등을 언급한 CEO도 있었다. 한 CEO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비용 재조정 등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이오CEO 39.6% "사람 더 뽑겠다"..BD·RA 부족

바이오스펙테이터는 바이오기업 CEO를 대상으로 2020, 2021년 채용계획도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CEO의 39.6%(21명)는 지난해보다 인력을 더 뽑겠다고 했으며 37.7%(20명)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22.6%(12명)만이 작년보다 축소하겠다고 했다. 바이오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에 따라 인력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기업의 인력난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20% 이하 부족'이 29.6%(1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 이하 부족'이 25.9%, '인력난 없다'가 24.1%(13명), '30% 이하 부족'이 13%(7명)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오기업의 인력난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바이오스펙테이터의 설문조사(25명 대상)에서는 '20% 이하 부족'이 40%로 가장 많았고 '30% 이하'가 20%, '인력난이 없다'가 12% 였다. 바이오스타트업에 대한 인식개선도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족한 인력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BD가 33.4%(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개발이 22.2%(12명), RA가 14.8%(8명), GMP·공정개발이 11.1%(6명) 등으로 나타났다.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임상, 공정, 사업개발 단계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관련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정책에 대해 물었다. 먼저 바이오기업 CEO 35.2%(19명)가 신약개발 R&D 투자 확대를, 20.4%(11명)가 모태펀드 확대 및 금융세제 지원 강화를 희망했다. 또한 18.5%(10명)가 기술특례 상장 제도개선 등 코스닥 상장제도 정비를, 16.7%(9명)가 식약처 및 정부 규제 완화를 꼽았다. 제약바이오 전문인력 양성(3.7%, 2명) 및 학연·지연의존성 탈피, 데이터산업 육성, 국가과제 평가위원의 전문성 확보 등의 답도 있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4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이번 설문조사에는 J2H바이오텍, 노블젠, 뉴라클사이언스, 닥터노아바이오텍,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딥바이오, 라파스, 메디맵바이오, 메디사피엔스, 바이오밥에이바이오, 바이젠셀, 비엔에이치리서치, 셀라토즈세라퓨틱스, 셀렉신, 씨드모젠, 씨바이오멕스, 아름테라퓨틱스, 아미코젠파마, 아밀로이드솔루션, 아스트로젠, 아이엠비디엑스, 아이엠지티, 업테라, 에스씨엘테라퓨틱스, 에스엔이바이오, 에이조스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엑셀세라퓨틱스, 엑소코바이오,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엠디바이오랩,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유빅스테라퓨틱스, 이뮤노포지, 이앤에스헬스케어, 이엔셀, 인벤티지랩, 지놈앤컴퍼니, 차백신연구소, 카인사이언스, 큐로진생명과학, 테라시드바이오, 티엠디랩,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파멥신, 프리시젼바이오, 피노바이오, 하플사이언스 등 총 54개 바이오텍이 참여했다.

2000년부터 가깝게는 2019년 창업한 기업들이 이번 설문에 참여했는데 2017, 2018년 창업기업이 각각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15년 7곳, 2016년 6곳 순이었다. 평균 창업연도는 2015년. 특히 에스씨엘테라퓨틱스, 아름테라퓨틱스, 에스엔이바이오,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9년 창업한 신생기업으로 이번 설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