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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中항서제약 'PD-L1/TGF-βRII' 1100만弗 도입

입력 2020-11-11 09:39 수정 2020-11-12 09:09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면역관문억제제 낮은 반응률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국내서 미충족 수요 높은 암종 타깃해 개발...계약금 229만달러 및 마일스톤 864만달러 지급

동아에스티(Dong-A ST)가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을 정조준해, 면역억제를 극복하는 기전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일 중국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이중표적 융합단백질 ‘SHR-1701’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SHR-1701은 PD-L1과 TGF-βRII 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이며, 다양한 암종에 항암 효능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1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개발 중인 SHR-1701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에 계약금 229만달러와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846만달러 규모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총 1075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딜이다. 상업화후 판매 로얄티는 별도 지급하며, 항서제약은 동아에스티에 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미충족 수요군이 높은 특정 암종에 대한 권리를 선택적으로 확보했으며, 해당 암종에 포커스해 임상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임상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TGF-β는 PD-(L)1 억제기전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을 나타내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TGF-β는 암세포의 면역회피 및 전이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섬유화(fibrosis)를 일으켜 물리적 장벽을 형성해 면역세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에 국내외에서 PD-(L)1 약물과 TGF-β 저해제를 병용투여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률을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SHR-1701은 하나의 약물로 두 인자를 모두 억제하는 디자인이다. TGF-β 약물을 전신투여시 심장독성 등 이슈가 있어 종양미세환경에서 발현하는 PD-L1과 TGF-β를 약물 구조로 독성 우려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병용요법과 비교해 약물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항서제약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도입을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및 급성장하는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다양한 암종에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규모는 아이큐비아 기준 2015년 연간 약 2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100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했으며, 향후 허가된 제품들의 사용범위 확대에 따라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항서제약은 1970년 설립된 중국 장수성 소재의 제약사로 항암제와 마취, 진통제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제약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에이치엘비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항서제약으로부터 항암제를 도입한 바 있다. 동아ST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9000억 원 달성했고 R&D에 매출의 16%인 6200억 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