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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1 우습다" 바이오제약 IPO 열풍…청약증거금만 17조

입력 2016-06-29 09:02 수정 2016-06-29 09:02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안트로젠 최대 경쟁률 1442대 1..에스티팜 최대 증거금 3.2조

올해 상반기 바이오제약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글로벌 신약탄생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대흥행을 했다. 6곳의 바이오제약기업들이 IPO를 통해 2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일반투자자들이 내놓은 청약증거금만 17조에 이른다.

29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올해 상반기 바이오제약기업들의 공모주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안트로젠 큐리언트 팬젠 에스티팜 녹십자랩셀 바이오리더스 등 6개 기업이 최소 237대 1에서 최대 144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제약기업들의 기업공개 현황.

첫 테이프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안트로젠이 끊었다. 2014년 코스닥 상장심사 미승인 판정, 2015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저조에 따른 자진 상장 철회로 두번의 고배를 마신 안트로젠은 올해 초 진행된 공모에서 1442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일반 투자자)을 기록하며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만 2조 9208억원이 몰렸다.

코스닥 도전 재수생인 신약개발 전문기업 큐리언트와 팬젠 역시 청약증거금으로만 3조원 안팎의 자금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큐리언트는 일반투자자 경쟁률이 959대 1, 팬젠은 1073대 1에 이르렀다. 큐리언트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항암 면역 내성암 치료제 등 신약 후보군, 팬젠은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컸다.

6월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에스티팜과 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랩셀이 IPO에서 대박을 쳤다. 특히 두 회사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희망공모가를 뛰어넘는 공모가가 책정됐다.

에스티팜은 기관경쟁률 717대 1로 올 상반기 바이오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1352억원을 확보했다. 공모가는 회사의 희망공모가 범위(2만4000~2만7000원) 상단보다 높은 가격인 2만 9000원이었다.

녹십자랩셀 역시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600~1만5900원이었지만 공모가는 1만85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수요예측 경쟁률은 733 대 1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28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신약개발기업 바이오리더스 역시 최종 청약경쟁률 1223대 1을 기록하고 청약증거금으로 2조 2007억원이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회사측이 계획한 180억원 모집 목표도 사실상 달성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오는 7월 7일 상장한다.

한편 상장 예정인 바이오리더스를 제외한 5개 기업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이후에서 공모가를 뛰어넘는 주가를 형성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8일 종가기준으로 녹십자랩셀와 큐리언트는 공모가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은 5만 600원, 5만 3000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바이오제약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가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의 전체적인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