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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에이비엘 도입 'ABL001' 中권리 기술이전
입력 2021-01-22 10:05 수정 2021-01-22 10:0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2년전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기술이전한 VEGFxDLL4 이중항체 'ABL001(TR009/NOV)’의 중화권 지역내 권리가 중국 면역항암 전문기업 엘피사이언스 바이오파마(Elpiscience Biopharma)에 라이선스아웃하는 성과가 나왔다.
ABL001은 이중항체로는 최초로 국내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로, 현재 화학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국내 임상1b상을 진행 중이다. VEGF와 DLL4를 억제함으로써 DLL4 매개 노치(notch) 신호전달과 신생혈관생성을 저해하는 기전의 차세대 신생혈관억제제다. 에이비엘은 이전 여러번의 치료법을 받고 불응한 위암, 대장암, 담도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서 임상적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트리거는 지난 21일 전 암종에 대한 중국, 홍콩, 마카오와 대만내 독점 개발과 판매 권리를 엘피사이언스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엘피사이언스는 텐센트(Tencent), 릴리 아시아 벤처스(Lilly Asia Ventures),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Hillhouse Capital Group) 등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신약개발회사다. 엘피사이언스는 4-1BB/PD-L1, OX40, CD39 등 면역항암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최근 열린 JPM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트리거는 엘피사이언스에 계약금 700만달러와 개발, 상업화 등에 따른 마일스톤을 합해 최대 1억1700만 달러를 지급받는다.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트리거는 양사가 합의한 비율대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이번 딜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 대런 지(Darren Ji) 엘피사이언스 대표는 “ABL001은 시판된 면역항암제에 미미한 반응률을 보이는 여러 종류의 암종에 걸쳐 단일 약물로 인상적인 효능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의 차세대 면역조절제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을 가진다”며 “ABL001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함으로써 (면역세포 침투가 적은) ‘cold tumor’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ABL001은 용량증량 및 확장 임상1/1b상에서 약 60명의 환자에게서 단일 약물로 임상적 유효성(clinical benefit rate, CBR) 67%라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이전 EGFR, PD-(L)1, 화학항암제 등 최소 3번이 약물을 투여받고 불응한 대장암, 위암 환자에게서 부분반응(PR)을 확인했다.
이어 이번달 에이비엘은 임상1b상 중간 결과에서 말기 담도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ABL001과 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을 병용투여해 부분반응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3분기 내로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연내 최종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네덜란드의 메루스(Merus)가 개발한 이중항체 치료제를 독점 개발하기 위해 제휴를 맺은 것처럼,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매우 높다”며 “이번 기술이전 건을 통해 ABL001의 중국 임상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ABL001의 국내 권리도 한독에게 이전한 바 있으며, 양사는 최근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