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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바이오, 소프트뱅크서 9억弗 유치.."롱리드 시퀀싱 주도"

입력 2021-02-15 07:33 수정 2021-02-15 17:4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기존 롱리드(long-read) 시퀀싱 정확도 개선 'HiFi 시퀀싱'

팩바이오(Pac Biosciences)가 소프트뱅크로부터 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루미나와 합병이 무산된 후 1년 만이다.

팩바이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SoftBank)의 자회사 SB 매니지먼트로(SB Management)부터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senior note)방식으로 총 9억달려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자금을 투자하고 향후 성과가 나왔을 때 전환가격을 결정하는 오픈형 전환사채다. 구체적인 전환가격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과 성과가 성공적으로 나왔을 때 전환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이 전환사채(CB)와 다르다. 발표에 따르면 SB매니지먼트는 총 9억달러치의 컨버터블 노트를 주당 43.5달러로 사들였다. 이는 팩바이오의 30일 평균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전환가능 시기는 2028년이다.

이번 투자에는 팩바이오 롱리드 유전자시퀀싱 기술인 ‘HiFi 시퀀싱(HiFi sequencing)’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롱리드 시퀀싱보다 정확도를 높인 기술이다.

팩바이오는 DNA를 5만bp 단위로 분석할 수 있는 롱리드(long-Read) 시퀀싱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dsDNA의 양끝에 어댑터를 붙여 일정한 크기의 DNA를 만들고 primer와 DNA 폴리머라제가 어탭터에 결합해 원형DNA(circularized DNA)를 읽어나가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이 한번 읽어내리는 반면, 이번에 개발한 HiFi 시퀀싱은 여러 번 반복해 읽어내고 그 결과를 종합해 분석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기존 롱리드 방식은 일루미나의 ‘숏리드(short-read)’ 방식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중복서열을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대신, 긴 서열을 읽어내면서 정확도(accuracy)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

아크샤이 나에타(Akshay Naheta) SB 매니지먼트 CEO는 “팩바이오의 HiFi 시퀀싱이 개체유전(population genomics)의 사실상 표준(standard tool)으로 관행적 헬스케어(practice of healthcare)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헨리(Christian Henry) 팩바이오 CEO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DNA 시퀀싱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보여주고 성장을 더 가속화 하게 해준다”며 "우리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정확하고 완전한(accurate and complete) 시퀀싱 솔루션 중 하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을 계속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루미나는 DNA를 100~150bp 단위로 분석하는 숏리드 시퀀싱 기술로 미국 유전자 시퀀싱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숏리드 방식은 분석속도가 빠르고 정확도가 높으며, 분석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으나 반복된 유전자 서열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일루미나는 2018년 롱리딩 시퀀싱 기술을 가진 팩바이오를 합병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하려고 시도했으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시장독점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지난해 합병을 취소했다.

▲HiFi 시퀀싱(팩바이오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