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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美 JV 설립..임상·기술이전 두마리 토끼잡는다

입력 2016-07-06 16:47 수정 2016-07-06 17:4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생제 권위자 'Dirk Thye' 박사 참여..내년초 임상 돌입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미 전문가들과 항생제 신약 임상을 위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했다. 전임상 단계인 세파계 항생제 'LCB10-0200'의 글로벌 임상을 원활히 진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이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JV를 선택한 것이다.

레고켐 바이오는 6일 미 샌프란시스코에 세파계 항생제 'LCB10-0200' 개발을 위한 JV 'Geom Therapeutic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항생제 개발분야 권위자인 'Dirk Thye' 박사(CEO), 바이오분야 라이센싱 M&A, 재무 전문가인 'Brendan Hannah' 박사 등 8명의 전문가와 손 잡았다.

레고켐바이오는 후보물질을 현물 출자하는 조건으로 Geom의 주요 지분 및 이사회 의석 그리고 한국 판권을 확보했으며 Geom은 LCB10-0200의 개발 및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바이오벤처가 신약개발을 위해 독자적으로 임상에 돌입하기에는 리스크와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전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하게 되면 기술이전료가 낮아진다. 레고켐 바이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전문가와 함께 JV 설립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레고켐 바이오 관계자는 "다수의 항생제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JV를 설립, 현지 펀딩을 통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함으로써개발 단계에서 실패와 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지분은 레고켐바이오에 있으며 향후 개발 비용으로 정부 지원금 또는 현지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Geom은 내년 초부터 단독투여 방식으로 그람음성균 항생제 LCB10-0200 글로벌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호주 또는 미국에서 임상 1상 이후 후보물질 매각 또는 기술이전이 목표다.

이번에 합류한 Dirk Thye 박사는 'Peninsula Pharmaceuticals'와 'Cerexa'를 설립해 카바페넘계 항생제인 도리벡스(doripenem), 세파계 항생제인 테플라로(ceftaaroline)의 개발을 이끈 전문가다. Peninsula Pharmaceuticals는 2005년 존슨앤드존스에 2억 4500만달러(약 2700억원)에 Cerexa는 2007년 Forest Laboratories에 4억 9400만달러(약 5500억원)에 매각됐다. 최근 허가받은 그람음성균 치료제인 Avycaz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항생제 관련 주요 기술이전 또는 매각 사례

레고켐 바이오의 LCB10-0200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부동간균(Acinetobacter baumanni), 장내세균(Enterobacteriaceae) 등 3개 그람음성균 슈퍼박테리아에 효능을 보이는 세파계 항생제다. 향후 신규 저해제와 병용투여제로의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Dirk Thye 박사는 “LCB10-0200은 다양한 그람성균에 대해 탁월한 항균효과를 바탕으로 현재 감염성 질환의 Medical Unmet Needs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진 후보물질”이라고 전했다.

김용주 대표이사는 “초기 단계의 단순한 기술이전 보다 개발전문가들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개발과정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더 많은 수익 지분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은 새로운 한국형 글로벌 신약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