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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ABL301' 영장류서 "BBB 투과 13배 높여"
입력 2021-03-08 13:42 수정 2021-03-08 13:4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AD/PD 2021(International Conference on Alzheimer’s and Parkinson’s Diseases)’에서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ABL301’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AD/PD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뇌질환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글로벌 학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AD/PD 2021 학회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영장류(NHP) 시험에서 회사의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투과 이중항체가 단일클론항체와 유사한 정도의 우수한 약동학적(PK) 프로파일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혈뇌장벽 투과율을 약 13배 높인 긍정적인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ABL301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축적되는 병리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을 타깃하는 항체의 Fc 부분에 혈뇌장벽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BBB 셔틀분자 IGF-1R scFv를 붙인 형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Grabody B’ 플랫폼으로 부른다.
먼저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의 BBB 셔틀 가능성을 보기 위해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뇌조직에서 뉴런과 미세혈관(microvessels)에서 IGF-1R이 발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 병리형태의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할 수 있는지 확인하자, ABL301은 파킨슨병과 이와 유사하게 α-Syn 축적이 보이면서 병기진행이 빠른 다계통 위축증(MSA)에서 알파시누클레인 항체가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했다.
이번 포스터 발표의 핵심 데이터는 약물의 혈중 약동학적 데이터와 중추신경계(CNS) 노출 결과다. Grabody-B 플랫폼이 적용된 ABL301의 반감기는 9.4일로 알파시누클레인 단일클론항체 7.6일과 유사했다. 앞서가는 경쟁사 플랫폼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반감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CNS 노출을 평가하자 ABL301은 약물투여 48시간후 단일클론항체 대비 뇌척수액(CSF)에서 약 8배, 대뇌 조직에서 약 13배 늘어난 결과를 관찰했다.
파킨슨병 쥐(mThy1) 모델에서도 이러한 결과는 이어졌다. ABL301은 뇌를 잘 투과해 24시간, 48시간이 된 시점에서 약물 농도가 늘어나, 뇌에 잘 머물러 있었다. 반면 단일클론항체는 뇌 투과율이 낮았으며 투여후 24시간이 지나고 농도가 낮아졌다.
마지막으로 약물이 파킨슨병 모델(PFF)에서 효능을 발휘하는지 테스트했다. 그 결과 ABL301은 알파시누클레인 축적을 줄이고, 뇌 흑질 부위(SNpc)에서 도파민 뉴런 사멸이 회복됐으며 운동기능에도 개선시켰다. 또한 MSA 마우스모델(MBP α-syn tg)에서 ABL301은 신경염증(astrogliosis)를 낮췄다.
나아가 에이비엘바이오는 병리형태의 알파시누클레인에 더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특징은 유지하면서, 이에 대한 결합력(affinity)를 높인 백업 물질(back-up)을 발굴해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가장 우수한 결합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