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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ASCO서 'AI 치료예후 바이오마커' 등 4건 발표

입력 2021-04-13 15:14 수정 2021-04-13 15:1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스탠퍼드대학교병원 등 국내외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 "AI 기반 항암 바이오마커에 대한 활용 가능성 입증"...AI로 유방암 발생 확률 높은 환자 예측 가능성 연구결과 ‘포스터 디스커션’ 선정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오는 6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에서 4편의 연구 초록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나는 ‘포스터 디스커션(discussion) 세션’에 선정됐다. 해당 초록은 다음달 19일(현지시간) ASCO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ASCO에서 루닛이 발표하는 연구를 보면, 먼저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가 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치료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데이터를 발표한다.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의 면역세포 밀도, 분포 위치 등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일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점을 입증했다.

본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의 9가지 암 종류에 걸친 1000개 이상의 실제 환자 데이터를 검증해 그 신뢰도를 높였다. 주요 암 치료에 AI 분석 기반 점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루닛은 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유방촬영 단계에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환자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ASCO 2021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디스커션 세션은 포스터 발표로 승인된 연구 초록 중 학회 내부심사를 거쳐 전체 포스터 발표의 20% 내외 수준에서 선정된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루닛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 암을 유발하는 특정 패턴이 있다고 판단, 기존 유방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설계했다. 한 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한 환자의 반대쪽 정상 유방조직 데이터는 ‘고위험’, 유방암 이력이 없는 일반인의 유방조직 데이터는 ‘정상’으로 분류한 후 AI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 이후 4천 개 이상의 외부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 루닛 AI는 높은 정확도로 고위험과 정상 조직을 구분했다.

이외에도 루닛은 AI로 유방암 종류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면역항암제의 기존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종양학회로 알려진 ASCO에서 4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들은 루닛 인공지능이 다양한 암의 치료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앞으로 환자들이 AI를 통해 암의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한 단계 높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SCO는 종양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학회 중 하나로 150개국 이상의 암 전문의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 헬스케어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4명 이상의 임상의와 연구자, 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암 치료와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