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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제와 치명적 부작용, 그리고 신약들

입력 2016-07-13 13:20 수정 2016-07-13 15:01

J. Ryang 객원기자

[J약사의 시장탐구⑤]부광약품을 통해 본 파킨슨병 시장

지난편(J약사의 시장탐구④)에 이어 부광약품의 다른 메인 파이프라인 JM-Series(JM-10, JM-12)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JM-10과 JM-12는 파킨슨병과 관련된 신약들이다. JM-10과 JM-12는 덴마크 벤처기업인 ‘Contera Pharma’가 개발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014년 11월 콘테라를 전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LID 치료 및 Morning akinesia 혁신신약인 JM-Series 두 종에 대한 개발권리를 확보했다. 부광은 콘테라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병 시장에 대하여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 1755-1824)은 1817년 불수의적 떨림에 대한 증상을 학계에 보고했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증상을 가진 증후군 또는 병을 파킨슨 증후군, 파킨슨 병이라 부르게 되었다.

파킨슨병에 대한 가장 시각적인 이미지는, 손이나 다리를 계속 떨고 몸이 꾸부정하여 제대로 걷지 못하는 어르신이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며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점진적으로 소실되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불수의 운동신경에 영향을 미쳐 안정떨림, 경직, 운동느림과 자세 불안정성 등을 야기한다.

앞서 말한 뇌의 신경세포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이다. 이러한 신경세포가 50-70% 정도까지 없어지면, 도파민의 부족으로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을 야기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로 압축하자면 유전, 약, 나이이다.

‘유전 – 가족력’에 대해서는 연구 중에 있으나 일정이상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도파민의 부족이 원인이기 때문에,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들(항구토제, 위장관 운동촉진제, 항정신병제)은 또 하나의 파킨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인자로는 고령이다. 연구된 바로는 60대 이상의 인구에 대하여 1.5% 정도의 유병률로 환자가 발생한다 추정되고 있다. 파킨슨병이 연령과 관계된 퇴행성 질병이기 때문에, 초 고령화 사회 진입 후 평균수명이 증가하면 해당 환자의 모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히 파킨슨병 시장은 커지고 있다.

파킨슨병의 약에 대하여

앞서 파킨슨병이 도파민의 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 말하였다. 그러면 파킨슨 증상을 가장 확실하게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도파민이다. 그렇지만 도파민은 체내에 주입하면 뇌까지 가지 못해 약으로 쓰일 수 없다. 뇌에는 견고한 장벽이 있기에 아무 물질이나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아래그림 BBB, Blood-Brain Barrier) 뇌까지 전달이 가능하며 도파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은 도파민의 전구체 ‘레보도파(L-Dopa)’가 있다. 이 물질은 뇌에서 대사되면 도파민이 되기 때문에, 뇌 혈관 장벽을 통과하는 도파민을 넣어주는 효과를 지닌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1960년대 말부터 파킨슨병에는 레보도파가 가장 확실한 증상완화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 레보도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갖고 있다. 레보도파 자체가 이상운동증(Levodopa induced dyskinesia)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상운동을 야기하는 파킨슨병을 치료하려다가 이 약으로 인해 또 다른 이상운동증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존이 얼마 남지 않은 70대 후반 환자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면, 바로 레보도파를 주 약제로 사용한다. 하지만 50대의 나이로 젊어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는 바로 레보도파를 줄 수 없다. 레보도파로 인한 이상운동증이 오게 되면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젊은 환자에게는 다른 약제들을 일차적으로 처방하여 최대한 증상을 천천히 진행시키고, 훗날 최후의 처방으로 레보도파를 쓰게 된다.

레보도파의 첫 사용을 늦추기 위해, 그나마 선제적으로 사용하여 파킨슨의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약제들이 있다. 뇌에서 도파민과 유사하게 신경전달과정에 반응하도록 하는 도파민 효현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죽어가는 것을 막는 MAO-B 억제제, 떨림을 조절해주는 항 콜린제 그리고 떨림과 강직을 조절해주는 아만타딘 등이 그 약제들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만드는 ‘레보도파 유발 이상운동증’은 레보도파를 10년이상 장기복용한 환자의 90%에서 나타난다.

JM-10 for ’레보도파 유발 이상운동증, LID’

JM-10은 이러한 ‘레보도파 유발 이상운동증’(Levodopa Induced Dyskinesia – LID)의 치료제이다. JM-10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기 2상을 진행하고 있다. 25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될 것이고, 2016년에 해당 임상시험이 종료될 계획이다.

JM-10은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 A와 B를 배합하여, 시냅스 전 신경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 억제를 통해 LID의 발현을 낮추는 혁신약물이다. 회사에서 밝힌 메커니즘과 전임상을 통해 밝혀진 그 효능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으로 설명된다. 6-OHDA 랫드 모델에서의 LID에 대한 효능평가 자료를 보면, JM-10이 A약물과 B약물의 상승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부광약품)

JM-12 for Morning akinesia

JM-12은 조금 더 설명하기 쉬운 약이다. 파킨슨병 약인 레보도파를 복용하다 보면 아침에 약발이 떨어져 아침기상, 의복착용, 세안 등 아침에 할 일상활동의 수행에 장애가 생기는 ‘Morning akinesia’가 생길 수 있다. 수 년간 레보도파를 복용한 환자의 50% 정도가 이를 경험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레보도파를 JM-12와 함께 복용하면 JM-12가 레보도파의 흡수를 조절하고, 새벽복용 효과를 주어 아침활동에 지장을 없애준다. 마찬가지 아침활동 장애를 겪고 있는 레보도파 복용 환자들에게 함께 처방 될 수 있는 약이다. JM-12는 아직 임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