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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노벤트, ‘PCSK9 항체’ 고콜레스테롤혈증 3상 “LDL-C↓”
입력 2022-02-23 11:25 수정 2022-02-23 11:25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중국 이노벤트(Innovent Biologics)는 지난 16일(현지시간) PCSK9 항체 ‘IBI306’에 대한 2개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임상 3상에서 LDL-C(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킨 결과를 발표했다.
이노벤트는 IBI306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승인을 준비 중이지만, 중국내에서만 임상을 진행한 데이터 결과라는 점에서 이전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물질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데는 미국내 재임상 가능성 등 넘어어야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약물과의 경쟁, 개발중인 경구용 약물과의 경쟁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이노벤트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이달 초 PD-1 항체 ‘티비티(Tyvyt, sintilimab)’의 비소세포폐암(NSCLC) 미국 허가심사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로부터 미국내 추가임상을 권고받았다. FDA 자문위는 임상 데이터가 중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다양한 인종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한 것이다. 이노벤트의 PCSK9 항체 IBI306도 같인 이슈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고콜레스테롤혈증 PCSK9 항체는 암젠(Amgen)의 ‘레파타(Repatha, evolocumab)’, 사노피/리제네론(Sanofi/Regeneron)의 ‘프랄루엔트(Praluent, alirocumab)’ 등이 있다. 여기에 노바티스(Novartis)의 PCSK9 RNAi ‘렉비오(Leqvio, inclisiran)’가 지난해 12월 승인받으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렉비오는 연 2회 투여방식으로 레파타, 프랄루엔트가 월 1~2회 투약하는 방식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노벤트의 IBI306은 1~2개월에 1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은 경구용 PCSK9 저해제의 초기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구용 PCSK9 저해제는 복용 편의성이 높아 임상이 성공할 경우 기존 PCSK9 타깃 약물들과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발표에 따르면 이노벤트는 비가족성 고콜레스테롤증(non-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non-F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NCT04289285, CREDIT-1 study)과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대상 임상 3상(NCT04709536, CREDIT-4 study)의 IBI306 투여군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LDL-C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두 임상 모두 중국내에서 진행된 임상3상이다.
이노벤트는 심혈관 위험이 높거나/매우 높은 심혈관계위험(high/very high cardiovascular risk)을 가진 non-FH 환자 800명에게 450mg(Q4W), 600mg(Q6W) 용량의 IBI306을 투여해 48주간 임상 3상을 진행했다. IBI306 450mg과 600mg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LDL-C 수치를 각각 65.04%(p<0.0001), 57.31%(p<0.0001)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 이노벤트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300명에게 IBI306을 12주간 투여한 임상 3상(CREDIT-4)에서는 LDL-C 수치가 63.02%(p<0.0001)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IBI306은 임상과정에서 새로운 이상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승인받은 다른 PCSK9 항체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고 이노벤트는 설명했다.
이노벤트는 원발성 고콜레스텔롤혈증(primary hypercholesterolemia) 및 복합성 고지혈증(combined hyperlipidemia)를 적응증으로 IBI306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하기 위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와 논의할 계획이다.
세포표면에 발현되는 LDL수용체는 혈중 LDL-C와 결합해 세포내이입(endocytosis)을 통해 LDL-C를 조절하는데, PCSK9와도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다. 혈중 PCSK9 단백질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LDL-C와 결합이 낮아져 혈중 LDL-C가 증가하게 된다. IBI306 등의 PCSK9 저해제는 PCSK9을 표적해 억제함으로써 혈중 LDL-C 농도를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레이 콴(Lei Qian) 이노벤트 전무는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은 현재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IBI306은 중국에서 다양한 유형의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서 LDL-C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춰준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벤트는 PD-1 항체 ‘티비티(Tyvyt)’,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 ‘비바스다(Byvasda)’, 휴미라(Humira) 바이오시밀러 ‘수리노(Sulinno)’ 등을 중국에서 시판했으며, 현재 5개의 상업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