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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설문]IPO 난관이유? CEO 62.3% “선배 성과부진”

입력 2022-06-16 13:48 수정 2022-06-17 08:5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창간 6주년 CEO설문조사③] 선행 상장기업 낮은 퍼포먼스, 높은 허들 순..자금조달없이 운영가능한 기간 "2년미만 74%"

(바이오스펙테이터 작성)

국내 바이오기업 CEO들이 최근 어려워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원인으로 앞서 상장한 선배 기업의 성과부진을 꼽았다. IPO 문턱이 크게 높아진 이유를 거래소나 당국의 정책이 아닌 업계 내부의 문제라는 반성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5년 기술특례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은 151개다. 이 중 63%인 95개 기업이 바이오 기업이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보인 기업은 손을 꼽을 정도다. 반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중에는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되는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이오텍 CEO들은 그동안 기술특례 상장한 선배 회사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면목 없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의 질적 성장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바이오투자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후속 투자없이 회사 운영이 가능한 기간을 묻는 질문에 1년 미만이라고 답한 회사가 36.2%에 달했으며, 2년 미만인 경우까지 합하면 7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간이 긴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매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6개월 미만인 경우도 8.7%(6명)에 달해 최근 경색된 바이오투자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15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 바이오기업 CEO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의 62.3%(43명)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 어려움의 원인으로 ‘선행 상장기업의 낮은 퍼포먼스’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거래소의 높은 허들’ 17.4%(12명), ‘상장 후보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불충분함’ 10.1%(7명), ‘상장 후보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 5.8%(4명)으로 나타났다.

상장 바이오기업의 밸류가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CEO 49.3%(34명)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아니오’를 선택한 CEO 대부분은 20~50% 정도 상장 바이오기업의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답했으며, 20%(7명)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파이프라인 가치와 퍼포먼스에 비해 고평가”, “퍼포먼스가 나쁜 기업이 고평가된 경우가 많음”, “고평가/저평가 기업이 혼재함”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비(非)상장 바이오기업의 밸류가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 59.4%(41명)가 ‘아니오’를 선택했다. ‘아니오’라고 응답한 CEO 대부분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3배까지 고평가되어 있다고 답했으며, 14.6%(6명)은 저평가돼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개발진도와 기술이전 실적에 근거해 획일화된 경향이 있다”, “바로 시작한 초기 단계의 회사가 수백억원의 가치가 평가되는 등 투자 업계에서 거품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한다면 기대하는 예상 시가총액에 대한 질문에는 27.5%(19명)가 ‘2000억원 이상~3000억원 미만’, 23.2%(16명)은 ‘3000억원 이상~4000억원 미만’, 21.7%(15명)는 ‘5000억원 이상’을 선택했다. CEO 18.8%(13명)은 ‘4000억원 이상~5000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8.7%(6명)만이 ‘2000억원 이하’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후속 투자없이 회사운영이 가능한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73.9%가 ‘2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6개월 미만’ 8.7%, ‘6개월~1년 미만’ 27.5%(19명), ‘1년 이상~2년 미만’ 37.7%(26명)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15.9%(11명)는 ‘2년 이상~3년 미만’, 10.1%(7명)는 ‘3년 이상’을 선택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작성)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6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고바이오랩, 네오이뮨텍, 넥스아이,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노을, 뉴라메디,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루닛, 머스트바이오, 메드팩토, 메티메디제약, 바오밥에이바이오, 바이오팜솔루션즈, 바이젠셀, 부스트이뮨, 삼성바이오에피스, 샤페론, 셀트리온, 스탠다임, 스파크바이오파마, 싸이토젠, 아름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이비스바이오, 알지노믹스, 애스톤사이언스, 앱티스, 업테라, 에스알파 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엔게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오토텔릭바이오, 올리패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웰마커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인게니움 테라퓨틱스, 인투셀,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제노스코, 지노믹트리, 지니너스, 지투지바이오, 진에딧코리아, 카나프 테라퓨틱스, 카이노젠, 큐리언트, 큐베스트바이오, 테라펙스, 토모큐브, 툴젠, 티씨노바이오사이언,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파멥신, 팜캐드, 퍼스트바이오, 플랫바이오, 하플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등 69개 기업(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