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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국내 1조 추가 투자 "CDMO 본격화"
입력 2022-06-15 10:03 수정 2022-06-15 10:03
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서윤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Lotte Biologics)가 BMS의 시라큐스 소재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국내에 약 1조원을 투자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BIO USA 2022'에 참석 후 국내 기자들과 만나 "품질, 스피드, 가격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품질을 최우선으로 마케팅할 것"이라며 "시라큐스 공장에 대한 1000억원 규모 후속 설비투자와 함께 국내에도 약 1조원를 투입해 생산시설 신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BMS와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초기 생산물량은 확보한 상태”라며 “본격적인 항체의약품 CDMO 설비를 위해 약 1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BMS 생산물량은 시라큐스 공장 가동률의 약 90% 규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국내 생산시설 신설도 추진한다. 소규모 임상생산에서부터 대량 상업화의약품 생산까지 스케일별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CDMO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시라큐스 공장은 1000리터 바이오리액터도 보유하고 있어 임상에 사용하기 위한 소규모 생산도 가능한 유연성(flexibility)이 높은 제조시설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BMS로부터 1억6000만달러에 인수한 시라큐스공장은 지난 1943년 미국정부의 페니실린 대량생산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개발과 상업화 의약품 제조시설로 사용된다. 시라큐스 공장은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 nivolumab)’, ‘여보이(Yervoy, ipilimumab)’, 신장이식면역억제제 ‘뉴로직스(Nulojix, belatacept)’, 다발성골수종치료제 ‘엠플리시티(Empliciti, elotuzumab)’ 등 4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완제의약품(DP: 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으로 생산분야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라큐스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지만 향후 확장해 나갈 분야로 mRNA, ADC, 링커, CAR-T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 참가를 시작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적극 진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항체의약품 CDMO 기업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부사장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롯데그룹을 대변하는 식품, 화학, 유통, 호텔 등 포트폴리오와 버금가도록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