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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릴리 '알림타' 국내권리 "7000만弗 인수"
입력 2022-10-25 20:04 수정 2022-10-25 21:32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보령(Boryung)이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알림타(Alimta, pemetrexed)’의 국내 권리를 7000만달러(한화 1003억원)에 사들였다. 보령은 알림타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최근 알림타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그 시장성을 기대하면서 인수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계속해서 항암제 에셋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령은 25일 릴리와 항암제 알림타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보령은 이번 딜을 통해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국내 판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 일체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알림타는 세포 성장에 필요한 엽산기반 대사경로를 방해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기전의 대사항암제다. 지난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비소세포폐암의 1차치료제 및 유지요법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2006년 처음 도입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알림타는 지난 2015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여전히 연간 200억원대 매출(아이큐비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알림타+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의 주요 옵션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은 이번 알림타 인수를 계기로 항암제 부문의 지속 성장과 함께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보령은 내년 알림타 매출 목표를 230억원으로 설정했다.
김영석 보령 항암제부문장은 “알림타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에서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폭넓은 항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처방의사와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은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Gemzar, gemcitabine)’,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 olanzapine)’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