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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중심” 알테오젠, ‘SC 플랫폼’ 확대·NEXT 전략은?
입력 2023-04-24 10:15 수정 2023-04-25 06:5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알테오젠(Alteogen)은 그 어느 국내 바이오텍보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줘 온 회사이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회사이지만, 2008년 설립후 지금까지 회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계속해서 바뀌면서 변화해왔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개발(development)’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있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회사는 사이언스(Science)보다 개발이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그동안 통상적으로 들어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결의 목소리다. 박 대표는 “바이오산업은 사이언스가 기본이 되지만, 사업적 측면으로 들어오면 사이언스가 아니라 개발이 중요하다”며 “사이언스를 통해 획기적인 작용기전(MoA)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수십개의 질환에서 어떤 질환을 선택해서 신약으로 개발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 이슈이다. 개발이란 빠른 시간내에 성공시킬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알테오젠에게 다가오는 2025년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을 처음 설립할 때부터 스탠드얼론(stand-alone)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약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2025년이 바로 그 첫해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텍이 R&D만 영원히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역사상 바이오텍이 제품화에 성공해서 돈을 번 회사는 셀트리온(Celltrion) 밖에 없다. 알테오젠은 2025년까지 자체적으로 판매하거나 또는 파트너를 통해 4개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면에서 올해 2월 글로벌 파트너사가 알테오젠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기반 피하투여(SC) 제형변경 플랫폼 ‘ALT-B4’를 적용한 첫 약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하는 마일스톤이 있었다. 계약상 비공개이지만 미국 머크(MSD)의 PD-1 블록버스터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로 추정되는 약물이다. 머크는 이번 임상3상 진입을 계기로 미국 임상시험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처음으로 키트루다와 히알루로니다제를 섞은(co-formulated) SC제형 ‘MK-3475A’을 개발한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선택한 첫 적응증만 봐도 머크가 키트루다 SC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난다. 머크는 키트루다의 핵심 시장이자 그 안에서도 가장 처방범위가 넓은,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세팅에서 키트루다SC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을 기존 키트루다 정맥투여(IV) 제형과 비열등성을 비교하는 임상으로 디자인했다. 머크는 오는 2028년으로 다가온 키트루다 특허만료를 앞두고, 2025년 키트루다 SC제형을 출시하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