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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우스, 앱클론 ‘HER2 항체’ 위암 1차 “美3상 승인”

입력 2024-05-08 09:10 수정 2024-05-08 09:1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표준요법에 앱클론 HLX22 추가 ‘이중 HER2 저해 치료요법’..HER2 양성 위암 1차치료제 ‘미충족 영역’ 타깃 “승부수”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Shanghai Henlius Biotech)이 국내 앱클론(AbClon)으로부터 전세계 권리를 확보한 신규 에피토프(epitope) HER2 항체 ‘HLX22(AC101)’의 임상3상에 본격 들어간다.

헨리우스는 지난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치료제로 HLX22와 기존 표준요법인 HER2 항체 ‘허셉틴(Herceptin, trastuzumab)’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글로벌, 다기관 임상3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HLX22는 앱클론이 발굴한 신규 에피토프의 HER2 항체로, 허셉틴과 HER2 단백질 하위도메인(subdomain) IV의 다른 자리에 결합하는 특성을 기반으로 동시에 HER2을 저해할 수 있다.

헨리우스는 이를 ‘이중 HER2 저해 치료요법(dual HER2 blockade therapy)’이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HER2 양성 위암에서 이러한 접근법으로 시판된 예는 없다.

헨리우스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타깃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타깃가능하다고 본다. 위·위식도접합부암(G/GEJ cancer) 환자의 대부분은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받게 되며, 5년후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이때 위암 환자 가운데 HER2 양성 환자는 12~23%를 차지하며, HER2 음성의 경우보다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표준요법은 허셉틴과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며, PD-L1을 발현하는(CPS≥1)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추가투여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여전히 효능과 환자의 예후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 전임상에서 HLX22와 허셉틴 병용투여는 EGFR과 HRG1 매개 세포증식을 억제했으며, 인비트로(in vitro)와 인비보(in vivo)에서 항종양 효과를 높였다.

헨리우스는 올해 1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ASCO 2024 GI) 심포지엄에서 자체 개발해 시판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LX02(유럽 제품명 Zercepac®)와 화학항암제(XELOX) 병용투여와 HLX22를 추가 투여해 이점을 확인한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헨리우스는 “AC101은 HER2를 대상으로 하는 위암 항체치료제로서 허셉틴 항체와 병용 시 이점을 더하면서 HER2 양성 위암에서의 1차 표준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임상은 글로벌 임상3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장성을 고려해 HLX02 대신 허셉틴 병용투여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