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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팔았던 편두통 신약물질 9.6억弗에 인수

입력 2017-01-19 11:43 수정 2017-01-19 14:09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콜루시드의 라스미디탄 인수..."통증 파이프라인 강화"

일라이 릴리는 12년전에 라이선스 아웃했던 편두통 신약물질 '라스미디탄(lasmiditan)'을 총 9억6000만 달러에 전액현금으로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릴리는 지난 2005년에 이 물질을 콜루시드(CoLucid Pharmaceuticals)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일라이 릴리는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임상3상을 진행중인 갈카네주맙(galcanezumab), 타네주맙(tanezumab)에 이어 자체 편두통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이번 딜을 평가했다.

라스미디탄은 심혈관계질환 환자도 복용 가능한 편두통 신약이라는 점에서 편두통약 시장의 "unmet needs(미충족 수요)"를 공략한다. 기존 트립탄 계열 약물은 세로토닌 수용체(5‑HT1B/1D)를 겨냥, 혈관을 수축시켜 편두통을 완화하는 원리다. 그러나 혈관을 수축하기에 심혈관질환 혹은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라스마디탄은 머리쪽 신경으로 들어가는 신경입구인 삼중경로(Trigeminal Pathway)에 있는 다른 타입의 세로토닌 수용체(5‑HT1F)를 겨냥한 것이다. 혈관을 수축시키지 않아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며, 환자에서 혈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 투과도도 우수해 작용기전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진다. 이에 일라이 릴리는 라스마디탄의 "First-in-class" 가능성을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또한, 미국 내에만 편두통 환자가 만 3,600만명으로 추정돼, 큰 시장성을 갖는다고 평가받는다.

콜루시드는 라마스틴으로 SAMURAI 임상3상을 마쳐 작년 10월에 임상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SPARTAN는 2017년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임상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2018년에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약효와 안전성은 어떨까?

SAMURAI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라스미디탄 100mg(N=562), 200mg(N=555) 복용 30분후 위약군과 비교해 일차 충족점(endpoint)인 유의미한 두통완화(p<0.004)를 확인했으며, 2차 충족점인 성가심증상(most bothersome symptom, MBS)도 개선됐다(p<0.015). 성가심증상으로 메스꺼움, 소리공포증, 광포증이 일반적이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심혈관계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즉 약효는 우수하며,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CoLucid 홈페이지 참조

Thomas P. Mathers 콜루시드 대표는 "라스미디탄이 원개발자인 일라이 릴리에 다시 돌아가, 향후 임상3상 진행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 기쁘다"라고 밝혔다.

David A.Ricks 일라이 릴리 대표는 "라스미디탄은 편두통를 빠르게 완화하는데 매우 혁신적인 first-in-class 신약이다.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의 또 다른 편두통 파이프라인인 갈카네주맙과 타네주맙도 현재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갈카네주맙(LY2951742)은 CGRP이라는 통증 관련 펩타이드를 겨냥하는 항체로 군발성통증, 편두통 예방을 적응증로 갖는다. 타네주맙는 화이자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약물로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에 결합하는 항체로 다발성 통증을 겨냥한다. 적응증으로는 골관절염, 만성하부요통, 암 통증을 갖는다.

한편, 주목할 점은 일동제약이 2013년 콜루시드와 라스미디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일동제약은 라스미디틴 개발완료 후 국내 및 동남아시아 8개 국가에 대한 유통판권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