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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에 대한 '편견'을 깨면 기회가 보인다"

입력 2017-02-27 07:31 수정 2017-02-27 07:31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권호영 유켐 대표, CRO컨설팅에서 기술이전·시약판매 진행

"중국 최대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연구개발대행기업)인 우시 앱택(Wuxi AppTec)을 가보면 공장 한동 전체가 화이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옆 건물에서는 GSK 연구를 합니다. CRO 비즈니스에서는 중국은 이미 글로벌 국가입니다."

국내 CRO 컨설팅업체인 유켐(U CHEM)의 권호영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CRO에 아웃소싱 (outsourcing)해 연구개발하는 트렌드를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저렴한 비용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는 과정, 최첨단 설비, 우수한 연구인력까지 중국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의 속도를 빠르게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질환타깃 선정 및 검증, 선도화합물질 발굴 및 최적화, 제형개발, 임상데이터 수집 및 통계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CRO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중국 CRO다.

특히 R&D 비용에 있어서 장점이 뚜렷하다. 권 대표는 "우시의 경우 연구개발인력(FTE: Full Time Equivalent)을 유럽, 미국의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활용가능하다. (유켐이 거래하는) 미국 연구원 1명 운용할 비용으로 3명을 운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CRO들의 업무프로세스나 제공하는 데이터들도 글로벌 스탠다드다.

글로벌 제약사의 80% 이상이 중국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자체 연구뿐 아니라 아웃소싱을 활발히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의 의미도 갖고 있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도 비용효과 측면에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아웃소싱을 통해 신약개발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궁긍적으로 이익이다. 특히 중국 CRO를 활용하면 중국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설립한 유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중국 CRO에서 연구개발을 할수 있도록 돕고 있다. SK에서 CMO 비즈니스 등을 했던 권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창업 초기 중국 CRO에 대한 편견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뿌리 깊게 박힌 중국산에 대한 '저가' '저품질'이라는 이미지가 바이오제약산업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탓이다.

편견을 깨뜨린 것은 결과물이었다. "국내 대형 제약사에서 국내 CRO에 제작 의뢰했으나 실패한 화합물(Chemical Compound)을 중국 CRO에 맡겨 1달만에 제작을 성공했습니다. 다시 한달 기한으로 다른 아이템을 주니 3주만에 해결했습니다. 무려 5번에 걸친 검증한 결과 제약사가 중국 CRO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바이오텍이 먼저 중국 CRO의 문을 두드릴 만큼 신뢰도가 높아졌다. 유켐은 현재 캠파트너, 순디아(대만), 파마블록, 메디클리온 등 14개 CRO업체와 계약을 맺고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의 성격 및 규모, 타임스케쥴 등을 고려해 적절한 CRO를 찾아주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특허를 피하기위한 결정다형, 솔트스크리닝 등의 의뢰도 많다"고 말했다.

유켐은 최근 기술수출 업무도 시작했다. 중국 바이오텍 하버바이오메드(Habor biomed)와 개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GSK, 노바티스와 차이나FDA 출신 6명이 설립한 회사로 600억원을 투자받아 네덜란드 항체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국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하버바이오메드로 기술이전하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190만종의 케미칼을 판매하는 우크라이나 에나마인(Enamine)사를 통해 시약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중국 바이오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직접 방문해보라고 추천한다. 그는 "중국 상해의 장지앙 하이테크파크는 규모면에서 실리콘밸리를 뛰어넘었다"면서 "지난 10년간 매년 20%이상씩 성장했던 중국제약산업에서 국내 기업도 좋은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