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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텍, BMS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공장 인수

입력 2017-06-19 09:41 수정 2017-06-19 09:41

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주요 제품 공급계약도 인수.."유럽시장 본격진출 계기"

▲아일랜드 BMS Swords 사이트 전경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리터 규모)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SK바이오텍은 SK의 100% 자회사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SK바이오텍 측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이번 인수로 선진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에 따르면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로부터 고난이도 제품을 수십년간 이슈 없이 생산한 업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생산 공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 인수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공급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스워즈 공장에서는 당뇨치료제, 심혈관계 의약품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 제약사들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SK 관계자는 “BMS가 판매중인 주요 제품 공급계약까지 인수하는 것이라 BMS 측에서도 인수 상대를 까다롭게 선별했다”며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온 주요 공급사로,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반응기술 등 독보적 기술과 품질관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20여 년간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왔으며 90% 이상을 북미∙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 CMO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문CMO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BMS 외에 노바티스도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했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R&D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