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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홍 보령제약 대표 “혁신신약 개발로 100년 도약”

입력 2018-02-28 06:17 수정 2018-02-28 06:17

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보령제약, 기술설명회서 면역세포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소개.."글로벌 경쟁력 신약 개발"

“보령제약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혁신을 통한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 향후 100년 도약을 이끌 계획입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회사 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

최 대표는 “1957년 설립된 보령제약은 성장 역사를 보면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개발한 2010년 전과 후를 다른 세대로 인식한다. 향후 넥스트 카나브를 통해 회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카나브의 상업적 성공으로 다진 자신감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혁신신약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0년 9월 국내개발 신약 15호로 허가받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치료제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활용해 개발한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와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틴)를 포함한 ‘카나브패밀리’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불과 10년 전만해도 제약업계나 투자자들은 신약개발 성과만으로도 박수를 쳤지만 상업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카나브는 머크, 사노피, 노바티스, 다케다 등 글로벌제약사와 경쟁한 결과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라고 카나브의 상업적 성과를 자랑했다.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실제로 카나브는 국내에서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단일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발매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국내개발 신약 중 다국적제약사의 신약과 경쟁해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카나브가 처음이고 유일하다. 카나브를 통해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해서 1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국내제약사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보령제약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향후 100년 도약을 위해 혁신을 통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보령제약은 기술설명회에서 면역세포치료제, PI3K저해제, 도네페질패치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소개했다. 보령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는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림프구’로 환자/공여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 분리 후, 시험관에서 제조 배양한 종양 및 바이러스 항원에 특이적인 세포독성T세포(Cytotoxic T Lymphocyte, CTL)를 생체 내에 주입해 항원 특이적으로 암세포를 살해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VT-EBV-N'의 경우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결과 5년 전체생존율(OS) 100%, 무진행생존율(PFS)은 90%로 나타났다. 보령바이젠셀은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 중이다. 보령바이젠셀은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표적질환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PI3K억제제는 보령제약이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PI3K (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 증식 및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PI3K는 악성종양에서 과발현 돼 암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에 관여한다.

PI3K 억제제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이델릭이 있으며 재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재발한 여포형 림프종, 재발한 소림프구 림프종에 사용된다. 보령제약은 기존 PI3K 저해제와 비교해 효력 및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약물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올해 말게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이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도네페질패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도네페질’을 붙이는 패치제로 투여경로를 변경한 약물이다. 면역장애나 복용 거부 증상을 보이는 중증 치매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피전달을 통한 위장관 부작용 등의 부작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도네페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250억원에 달한다.

패치제가 상용화하면 경구용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령제약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네페질패치는 비임상이 진행 중이며 2014년 1분기 발매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임상1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올해를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설정했다. 혁신신약 개발과 병행해 단기적으로는 영업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마케팅·영업 인력을 30명 가량 늘렸다. 의약품 시장은 국내와 해외 모두 유사한 환경이기 때문에 국내 마케팅·영업 경쟁력이 높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지론이다.

최 대표는 “카나브 다음 단계로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으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을 동시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라면서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제품의 가치가 있어야 하고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파트너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