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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씨 투자한 美 바이오텍 '에이비타', 어떤 회사?

입력 2018-03-13 06:29 수정 2018-03-13 09:0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줄기세포 활용해 흑색종(3상)·난소암(2상) 치료제 개발..알츠하이머·파킨슨 치료법도 개발

▲에이비타 CEO 한스 키르스테르(Hans S. Keirstead) 박사.

국내 상장사들이 앞다퉈 신약개발 등의 바이오산업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코디엠, 텔콘을 비롯해 올해는 필룩스, 세화아이엠씨, 클리오, 인터불스, 나노스, 동양네트웍스 등이 바이오기업을 인수·투자하거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개정을 통해 신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기업들은 잠재력이 큰 바이오산업 진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한편으론 위험부담이 큰 산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없는 바이오 투자는 주가부양책에 불과하다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

특수필름,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하던 에스에프씨는 지난달 미국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이비타(AIVITA Biomedical)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154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지분율 24.4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에이비타 투자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비타는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전문가인 한스 키르스테르(Hans S. Keirstead) 박사가 설립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현재 말기암, 면역질환, 척수손상 등에 대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스 박사는 1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교육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에이비타를 소개했다.

한스 박사에 따르면 에이비타는 종양을 일으키는 세포(종양 줄기세포)를 분리해 면역치료를 위한 항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의 종양줄기세포로부터 얻어낸 항원을 암 환자의 몸속에 주사하고 암 환자의 면역체계가 종양줄기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현재 5개의 암에서 치료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에이비타는 일본에서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환자 모집 중)이며 2021년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다. 흑색종 치료제는 한스 박사가 다른 기업에 기술수출했다 다시 재도입한 파이프라인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 난소암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악성교모세포종에 대해 임상 2상도 승인 받았다.

한스 박사는 "임상 2상에 흑색종 환자는 2년 76%, 5년 50%의 생존율을 보였다. 일본에서 상업화를 위한 3상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악성교모세포종에 대해서는 NIH로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를 활용해 망막세포를 재생하는 가능성도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POC(Proof of concept)를 마무리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에프씨가 주목하는 것은 에이비타와 호그메모리얼 병원의 크리스토퍼 듀마(Christoper Duma) 박사가 진행하는 파키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다. 듀마 박사는 환자의 뇌실질에 복부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가공 및 투여하는 기술로 알츠하이머, 다발성경화증, 루게릭병, 외상성뇌손상 등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외과수술을 통해 줄기세포 주사를 투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뇌에 심고 지속적으로 주사로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한스 박사는 "3년안 31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120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했는데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치료 효과 역시 훌륭했다"면서 "1분에 4피트를 움직이는 환자가 22피트까지 걷는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에스에프씨 관계자는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국내에 이 기술을 들여와(미국 외 전세계 판권 취득 예정)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이 필요하며 허가를 득한 이후에도 신의료기술평가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에프씨는 에이비타의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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