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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대뇌 피질' 이미지 분석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입력 2018-11-23 07:31 수정 2018-11-23 07:41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 연구진, MRI DTI 촬영으로 AD 89% 정확도로 예측

알츠하이머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고 병기 진행을 더디게 늦추는 정도의 약물만 존재하는 탓에 조기 발견이 질병을 적절하게 관리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활용되는 유전자 검사나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은 정확도 혹은 비용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갖는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 MRI(자기공명영상)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연구인데 미국 연구진이 MRI의 확산 텐서 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 DTI)을 활용한 진단법을 공개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말린크로트 영상의학연구소(Mallinckrodt institute of Radiology)의 사이러스 라지(Cyrus Raji)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열린 북미영상의학회 연례 행사에서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의 위험도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라지 박사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예측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표준화된 인지기능 측정 질문지나 알츠하이머 위험 유전자로 알려진 APOE4 유전자 검사 등은 정확도가 70~71%에 그쳐 질병이 진행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뇌의 자기공명영상 검사 가운데 물 분자의 자유확산 운동을 이용해 대뇌 피질의 특성을 측정하는 확산 텐서 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 DTI)이 새로운 진단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뇌신경의 수초화된 신경섬유가 모여있는 뇌의 백질 부분에 존재하는 관(track)을 따라 물분자가 이용하는 것을 관찰, 분석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확산 텐서 영상 기법을 통해 촬영한 뇌 영상은 물 분자가 백질의 관을 따라 얼마나 잘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분획이방성(fractional anisotropy; FA)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분획이방성이 높다는 것은 잘 연결된 백질의 관을 따라 물분자가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낮은 분획이방성 수치는 해당 관이 손상돼 있음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라지 박사는 "백질의 관이 손상되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상 또는 경증 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되는 환자와 치매로 진행되지 않은 대조군의 DTI 촬영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헀다. 총 61명의 대상자에게 DTI 촬영을 진행하고 이들의 FA 값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대상자 중 절반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됐는데 이들은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낮은 분획이방성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특정 전두엽 백질의 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라지 박사는 "분획이방성 수치와 키타 백질의 완벽성을 측정하는 척도를 이용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89%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면서 "확산 텐서 영상 촬영이 다른 임상 측정 도구들과 비교해 더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산 텐서 영상 촬영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예측은 이미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 촬영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라지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발견은 환자들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좀 더 초기의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