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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중증 심근경색 '줄기세포 복합치료법' 제시

입력 2019-07-22 12:00 수정 2019-07-22 12:07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심근경색 동물모델 심장에 'iPSC유래 심근세포' 주입 후 'MSC-심장패치' 부착한 복합 세포치료법 결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조직재생·기능개선·심근세포 성숙화 확인

국내 연구진이 두가지 줄기세포를 동시에 활용하는 접근법으로 새로운 중증 심근경색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훈준 가톨릭의대 교수, 반기원 홍콩시립대 교수, 문성환 티앤알바이오팹 이사(전 건국의대 교수),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 정형민 건국의대 교수 연구팀은 복합 줄기세포를 통해 손상된 심장근육과 혈관을 동시에 재생하고 심장기능이 회복되는 과정을 심근경색 동물모델에서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Dual stem cell therapy synergistically improves cardiac function and vascular regeneration following myocardial infarction)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으로 인해 손상된 심장 부위에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유래 심근세포'를 주입하고, '중간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 MSC)-심장패치'를 부착하는 복합 세포치료법에 관한 것이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혀 근육이 괴사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혈관 우회, 줄기세포 이식, 인공심장 이식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치료를 위해 이식한 줄기세포는 심장조직에서 생착률이 낮고, 미성숙한 심근세포로 남아있어 기능을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연구진은 자가 재생능력이 낮은 심장의 치료를 위해 독특한 전략을 구상했다. 각각 다른 기능의 줄기세포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환자의 '자가' 심장조직이 '재생'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랫(Rat) 동물모델의 심장 손상부위에 인간 iPSC로 분화시킨 '심근세포'를 주입하고, 건강한 성인 공여자에게서 얻은 골수유래 MSC로 구성된 심장패치를 부착해 효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심장의 혈관과 근육이 재생하고, 기능까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약 8주 후 심장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고 근육과 혈관도 상당 부분 재생됐다. 성숙한 심근세포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복합치료법은 부정맥을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미성숙한 심근세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심장재생 치료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