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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아니프롤루맙' 1년전 실패 딛고 재기에 성공

입력 2019-08-31 08:02 수정 2019-08-31 08:02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홍반성 루푸스 임상3상에서 증상 개선 확인

1년 전 약효 입증에 실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아니프롤루맙(anifrolumab)’이 재기에 성공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등증(moderate), 중증(severe) 전신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환자 373명에게 아니프롤루맙 300mg을 4주에 1번씩 52주간 투여한 임상3상(TULIP 2, NCT02446899)에서 BICLA(British Isles Lupus Assessment Group based Composite Lupus Assessment) 척도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아니프롤루맙 투여그룹의 증상이 위약그룹 보다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이전 연구였던 TULIP 1 연구결과와 TULIP 2 연구결과를 종합해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TULIP 2에서 진행했던 환자들과 유사한 환자그룹인 중등증, 중증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아니프롤루맙 임상3상(TULIP 1, NCT02446912)을 진행했다. TULIP 2 연구와 다르게, TULIP 1 연구에서는 SRI4(SLE Responder Index 4) 척도를 사용했고, SRI4 척도를 기준으로 아니프롤루맙 투여그룹과 위약그룹을 비교했을 땐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2018년 8월 발표했었다.

아니프롤루맙 임상시험은 동일한 질병과 유사한 진행 정도를 가진 환자그룹에 진행됐으며,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척도의 차이로 다른 결과를 얻었다. TULIP 2에서 사용된 BICLA 척도는 환자에게 나타난 지난 4주간의 증상에 대해 파악하고, 질병의 진행 정도를 분류하는 척도다. 반면에 TULIP 1에서 사용된 SRI 척도는 환자의 증상 호전 정도를 평가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의 단백질에 결합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정상 세포의 단백질을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관절 부위에만 염증을 일으킨다. 이에 반해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염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림프절 부종, 구내염, 발열, 탈모, 발적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이 공동개발한 아니프롤루맙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항체다. 제1형 인터페론 수용체(interferon-alpha/beta receptor 1, IFNAR1)에 결합한 아니프롤루맙은 인터페론에 의한 면역세포 활성화를 막는다. 아니프롤루맙 투여로 면역세포 활성도가 줄어든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자가면역 증상이 약해진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니프롤루맙을 이용한 임상시험으로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게 장기간 투여하는 임상3상(TULIP SLE LTE, NCT02794285), 전신 홍반성 루푸스 증상이 신장에 영향을 주어 나타나는 루푸스 신염(Lupus Nephritis) 환자 대상 임상2상(TULIP-LN1, NCT02547922)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