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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라, EBV 타깃 T세포치료제 1상..“MS 치료 가능성”

입력 2019-09-18 06:53 수정 2019-09-18 06:5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EBV 타깃 동종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ATA188’ 적용한 저용량 코호트 환자군에서 다발성 경화증(MS) 증상 개선 가능성 확인..올해 자가 T세포 ‘ATA190’ 임상2상도 진입할 예정

CAR-T 개발사로 알려진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Atara Biotherapeutics)가 다발성 경화증(MS) 환자를 대상으로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타깃의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ATA188’을 적용한 임상1상(NCT03283826)의 초기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35회 유럽 다발성경화증 치료·연구학회(ECTRIMS)에서다.

EBV는 일부 질환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BV는 인체 내 B세포를 감염시켜 퍼뜨리고, 다발성 경화증(MS), 셀리악병(Celiac disease), 전신 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류마티스 관절염, 1형 당뇨병과 같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을 발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EBV가 B세포에 침투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를 비정상적으로 생성하게 함으로써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의 뇌보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뇌에서 EBV가 높은 비율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타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해 EBV에 감염된 B세포를 타깃하는 ‘ATA188’을 개발했다. ATA188은 중추신경계(CNS)에서 EBV에 감염된 B세포와 형질세포(plasma cell)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설계된 동종 세포독성 T림프구(CTL) 기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아타라는 EBV 양성의 진행성 또는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MS)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타라는 환자를 4개 용량(5x10^6, 1x10^7, 2x10^7, 4x10^7 cells) 코호트로 나누고, 코호트 당 6명의 환자에게 해당 용량의 세포를 투여했다. 아타라는 치료 3개월, 6개월, 12개월차에 다발성 경화증 증상 및 기능, 장애에 대한 평가 척도로 EDSS(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MS Impact Scale-29, MSWS-12(12-Item MS Walking Scale) 등을 측정하고, 임상 결과는 임상 개선(Clinical Improvement), 부분 임상 개선(Partial Clinical Improvement), 안정(Stable), 임상 저하(Clinical Decline)로 구분해 정리했다.

그 결과, 치료 6개월차에 코호트 1(5x10^6 cells)의 전체 환자 6명 중 4명에게서 임상 저하가 관찰됐으며, 치료 12개월차까지 효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코호트 2(1x10^7 cells)의 전체 환자 6명은 치료 6개월차에 임상 개선 또는 부분 임상 개선을 보였다.

아타라는 ATA188이 잘 통제되었으며, ATA188 적용 환자에게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이식편대숙주질환, 용량제한독성(DLTs) 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상을 이끈 Amit Bar-Or 펜실베니아대학 페렐만의대(Perelman School of Medicine) 교수는 “임상적으로 인정된 다양한 다발성 경화증 평가 척도를 통해 임상 결과를 분류하는 일은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치료 선택권이 제한적이고, 지속적인 임상 저하를 보이는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위해 계속해서 임상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AJ Joshi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 전무 겸 최고의학담당자(CMO)는 “진행중인 ATA188 임상에서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치료에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최근 코호트 4의 환자 등록을 마친 만큼, ATA188을 적용한 코호트 3, 4 환자군의 추가 효능 및 안전성 결과를 2020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타라는 EBV를 타깃한 T세포 치료제로 ‘ATA190’도 개발하고 있다. ATA190은 ATA188과 달리 환자의 자가 T세포를 이용한다. 아타라는 제35회 ECTRIMS에서 올해 ATA188 임상에 환자 등록을 마치고,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ATA190을 적용하는 임상2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