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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T, 겸상적혈구증 치료제 ‘옥스브리타’ FDA 조기 승인

입력 2019-11-26 14:13 수정 2019-11-27 07:5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겸상적혈구 중합반응 직접 억제 최초 치료제..1일 1회 경구용 치료제, 약가 연 12만5000달러 책정

혈액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는 겸상 적혈구증(Sickle cell disease, SCD) 치료제인 '옥스브리타(Oxbryta™, voxelotor)'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옥스브리타는 SCD의 근본 원인인 헤모글로빈 중합(hemoglobin polymerization)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최초 치료제로 12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에게 사용가능한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다.

GBT는 지난 6월 발표한 임상 3상(GBT_HOPE, NCT03036813)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9월 가속승인을 위한 신약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이번 승인은 승인 예정일인 2020년 2월보다 약 2.5개월 빠르게 승인됐다.

GBT에 따르면 옥스브리타는 2주 이내 출시될 예정이며, 약가는 매월 1만417달러 또는 연간 12만5000달러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Novartis)의 겸상적혈구 치료제 '아다크베오(Adakveo®, crizanlizumab)'은 4주에 1회 정맥투여하는 주사제로 1vial당 고시가격(wholesale acquisition cost, WAC)은 2357달러다.

적혈구 세포는 헤모글로빈 중합(hemoglobin polymerization) 과정을 거쳐 탈산화(deoxygenated)되고 딱딱한(rigid) 낫모양(sickled shape)이 된다. 겸상적혈구증은 적혈구간 중합반응으로 모세혈관이 막혀 혈류가 원할하지 않고 산소결합력이 낮아 신체 전체의 산소 전달을 감소시킨다. 겸상적혈구증 환자는 비정상적인 산소 운반과 혈행으로 빈혈, 피로감, 혈관손상이 생기고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GBT는 산소와 결합한 겸상적혈구는 중합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헤모글로빈의 산소친화도를 높이는 2,3-DPG(2,3-diphosphoglycerate)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저분자 화합물 옥스브리타를 개발했다. 옥스브리타가 결합해 산소친화도가 올라간 겸상적혈구는 산소 운반기능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고, 적혈구끼리 용혈현상, 중합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GBT_HOPE 임상 3상은 SCD를 가진 12세 이상의 환자 274명이 참여해 옥스브리타 1500mg투여군, 옥스브리타 900mg 투여군, 위약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그룹은 약을 24주간 하루 1회 경구 투여했다. ITT(intention to treat) 분석결과 헤모글로빈이 1g/dL이상 증가한 환자 비율은 옥스브리타 1500mg 투여군 51.1%(P<0.001), 옥스브리타 90mg 투여군 32.6%(P<0.001), 위약군 6.5%로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