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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서울대 융기원, TNBC 전이 억제 유전자 규명

입력 2019-12-26 13:50 수정 2019-12-26 13:50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에스트로겐 수용체(ER)서 발현되는 ‘RNF208’ 유전자가 삼중음성 유방암(TNBC) 세포의 성장 및 전이 억제 결과 확인..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

국내 연구진이 '삼중음성 유방암(TNBC)'의 전이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규명했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는 26일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정밀의학센터와 공동으로 삼중음성 유방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 유전자 ‘RNF208’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2) 단백질이 없는 유방암종이다. 전체 유방암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내 재발률이 80% 이상에 달하고 전이율도 높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표적치료제나 진단 바이오마커가 없는 실정이다.

테라젠이텍스 연구팀은 삼중음성 유방암의 아형(subtype)에 따른 유전 정보를 분석하고, 전이를 억제하는데 관여하는 새로운 유비퀴틴(Ubiquitin)화 효소 단백질 ‘RNF208’의 분자적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RNF208 유전자의 TNBC 전이 억제 작용기전(테라젠이텍스)

기존의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결여돼 있어 RNF208이 발현되지 않는다. 이에 연구팀은 먼저 RNF208이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폐 전이 억제에 작용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면역결핍 마우스에 RNF208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킨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를 주입한 결과, 과발현된 RNF208이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RNF208은 폐 조직으로의 전이도 제어했다.

이러한 결과로 연구팀은 RNF208이 암 전이 조절인자로 알려진 인산화된 ‘비멘틴(Vimentin)’ 단백질의 유비퀴틴화를 유도하고 분해를 돕는다고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유도되는 RNF208 유전자가 유방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RNF208 유전자의 TNBC 세포 성장 및 폐 전이 억제 효과(테라젠이텍스 발표 논문(Nature communications))

실제로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조직을 분석해 RNF 단백질을 과발현하는 환자보다 적게 발현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테라스이텍스는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가 악화되는 주요 기전을 밝힘으로써, 암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 및 전이 억제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성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정밀의학센터장(메드팩토 대표)이 주관한 가운데, 테라젠이텍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등 유전체 해독 기술을 적용했다. 김성진 센터장은 “이번 결과로 유전체 해독 기술을 기반으로 암 발생 및 전이와 관련된 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발굴하고,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