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바이오니아-써나젠 "‘코로나19’ RNAi 치료제 개발"

입력 2020-03-23 08:39 수정 2020-03-23 11:18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SAMiRNA 플랫폼, IPF에서 코로나19로 확장..4월 신약후보물질 확정후 비임상-임상 신속진입.."선천면역자극, 폐 전달 문제 극복"

바이오니아가 신약개발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siRNA(RNAi)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니아가 독자 보유한 siRNA 플랫폼 'SAMiRNA'로 치료제 개발영역을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확장한다. 고속RNA합성기, 자동RNA추출장비 등 siRNA 신약개발을 위한 바이오니아의 자체 기반기술도 활용된다.

바이오니아는 써나젠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SAMiRNA 기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신종코로나 및 SARS 바이러스 증식을 모두 억제할 수 있는 SAMiRNA 후보물질들을 바이러스 게놈분석을 통해 설계했으며 지난 14일 후보물질 480종의 합성을 완료했다. 현재 정부연구소와 공동연구로 BSL-3 시설에서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다음달(4월)까지 신약후보물질을 확정하고 동물모델에서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약효시험과 독성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해 조기에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임상개발은 신약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가 맡는다.

siRNA 치료제는 RNAi(RNA 간섭)을 이용한 치료제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RNA들에 상보적인 합성된 RNA 조각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RNA를 분해하는 차세대 치료제이다. siRNA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정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장점을 가진다.

첫 siRNA 치료제 허가를 받은 미국의 앨라일람(Alnylam Pharmaceuticals)도 지난 3월초 350개 후보물질 합성을 완료했으며 바이러스신약 개발사인 비르(Vir Biotechnology)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siRNA 치료제 탐색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siRNA 치료제는 선천면역자극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대규모 염증 반응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siRNA는 간으로 주로 전달돼 코로나19 증상이 주로 발현하는 폐 조직으로의 전달에 한계가 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앨라일람의 siRNA 전달 제형기술인 LNP특허를 활용한 'Tekmira'는 siRNA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1상에서 선천면역관련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한 바 있으며 앨라일람의 다른 플랫폼인 GalNAc-trimer도 선천면역관련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면서 "우리의 SAMiRNA는 차세대 siRNA 기술로서 선천면역 관련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지 않고 폐 등 염증조직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니아의 SAMiRNA는 RNA 자체 구조에 변형을 가하지 않은 무변형 RNA의 양 끝단에 친수성 폴리머와 소수성 물질을 붙여 나노 구조를 만드는 기술이다. 0~100nm의 크기로 돼 있고 RNA 구조를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바이오니아는 SAMiRNA의 영장류를 포함한 비임상시험에서 선천면역자극에 의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표적 RNA를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오니아는 올해 SAMiRNA를 통한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다. 박 대표는 "이 약물은 비임상 시험 결과에서 폐손상에 의한 염증과 섬유화증을 동시에 막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바이러스 중증감염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과 폐섬유화증에서도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오니아는 siRNA 신약개발을 위한 자체 기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siRNA 치료제 후보물질을 신속하게 합성할 수 있는 '고속RNA합성기(384 슈퍼합성기)', 바이러스 억제효능을 분석하기 위한 '자동 RNA추출장비(ExiPrep96)'와 'Real-Time PCR 장비(Exicycler96)' 등이다.

박 대표는 "siRNA는 빠르게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데다 바이러스의 게놈을 공략할 수 있는 다중타겟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어 바이러스의 변이까지 대응할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면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정부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의 유럽 CE-IVD를 인증 획득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루마니아 공중보건성 통해 20개 병원에 24억 규모 분자진단시스템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