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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플러스, '크리스퍼'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착수

입력 2020-05-20 10:24 수정 2020-05-20 10:24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표적 정확도 높인 ‘크리스퍼 플러스’ 기술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정 RNA 서열 선별하는 진단키트 개발 과제 선정..“50분이내 코로나19 감염 확인 가능”

지플러스생명과학이 자체 보유한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 플러스(CRISPR PLUS)'를 통해 새로운 진단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진단은 물론 다른 감염병으로도 확장 가능한 기술이다. 최근 미국 셜록 바이오사이언스(Sherlock Biosciences)도 크리스퍼 기반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은 바 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은 20일 충북산학융합본부가 지원하는 '2020년도 바이오 의약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에 ‘크리스퍼 기반 감염병 바이러스 핵산 진단 키트’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플러스는 크리스퍼 플러스(CRISPR PLUS)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시제품 개발 및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7월초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약 5개월간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 11월까지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플러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진단키트는 DNA의 특정 위치를 표적해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크리스퍼 카스(CRISPR-Cas)’ 단백질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특정 RNA 단편서열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한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특정 바이러스 RNA 서열에 대한 선별능을 높인 것이다. 특히 지플러스는 기존 크리스퍼 기술의 유전자 교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정확하게 표적에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크리스퍼 플러스(CRISPR PLUS)’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플러스는 고가의 장비 없이 상온에서 신속하게 핵산을 증폭하는 방식을 진단키트에 적용해 약 50분 이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임신 테스트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단 결과를 쉽게 판단할 수 있어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플러스는 크리스퍼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선행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고, 크리스퍼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과제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충북산학융합본부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빠르고 편리한 진단키트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지플러스생명과학에 과제 지원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플러스생명과학 관계자는 “6월 말까지 시제품을 확보해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국내외 감염병 방역에 응용할 계획”이라며, “크리스퍼 기반 진단키트는 한번에 다른 유사 바이러스 및 유전병 진단에도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 기술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