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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NOIA, 바이오젠과 '타우 PET' "비독점 라이선스딜"
입력 2020-12-16 12:03 수정 2020-12-16 12:0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바이오젠이 퇴행성뇌질환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환자의 뇌속에 쌓인 병리 타우(tau)의 분포와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이미징 기술을 확보했다. 타우 PET 트레이서는 병리 타우가 쌓인 정도와 위치를 정량화할 수 있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를 타깃해 타우 신약 후보물질 3개의 임상 개발을 진행할 정도로, 타우에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노이아 테라퓨틱스(APRINOIA Therapeutics)는 바이오젠과 회사의 타우 PET 이미징 트레이서(tau PET imaging tracer) ‘18F-APN-1607’에 대한 전세계 비독점적(non-exclusive)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아프리노이아와 바이오젠이 뇌속에 비정상적인 타우를 시각화하고 정량화할 수 있는 신규 PET 이미징 트레이서를 발굴하는 협력을 확장한 것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뇌질환 신약개발에서 PET 트레이서는 적절한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제 투여에 따른 약물 반응과 변화, 병기진행 등을 추적하기 위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3개의 아밀로이드 베타(Aβ) PET 트레이서를 승인했으며, 올해 첫 타우 PET 트레이서로 일라이릴리의 ‘타우비드(TAUVID™, flortaucipir F18)’를 승인했다. 그럼에도 타우비드는 다른 뇌 단백질(MAO-A, B)에 결합하는 오프타깃(off-target) 이슈가 있어, 실제 여러 종류의 타우병증(tauopathy) 환자를 진단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다.
이번에 바이오젠이 라이선스딜을 맺은 18F-APN-1607는 2세대 타우 PET 트레이서로 타우 단백질에 대한 선택성을 높여, 오프타깃 이슈를 극복한 약물이다.
특히 여러 병리학적 응집 타우를 특이적으로 결합하도록 디자인했다는 장점도 있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진행성핵상마비(PSP), 전두측두엽치매(FTD), 만성트라우마성뇌증(CTE), 피질기저핵변성(CBD) 등 타우병증을 일으킨다. 18F-APN-1607의 타우 PET 트레이서는 이들 진화에서 관찰되는 4R 타우에도 결합할 수 있어, 여러 종류의 타우병증 환자를 구별해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회사가 임상에서 넓은 확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현재 아프리노이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진단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경증(mild, 또는 MCI)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건강한 노인을 구별하는 18F-APN-1607의 미국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NCT04141150), 올해 10월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로부터 18F-APN-1607의 중국 임상3상을 승인받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밍 쿠에이 장(Ming-Kuei Jang) 아프리노이아 대표는 “두 회사의 전문성을 합쳐 18F-APN-1607와 차세대 이미징 트레이서를 찾을 수 있는 파트너십이다”며 “아프리노이아는 18F-APN-1607과 다른 이미징 툴을 연구기관과 의료계, 파트너 회사에 제공해 임상적 유용성을 연구하고, 신경퇴행성뇌질환에서 치료제의 임상 연구개발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노이아의 리드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KTB 네트워크 경국현 이사와 천지웅 이사는 “이번 딜은 비독점 딜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타우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 신약개발을 하는 다른 회사와의 파트너십 확장을 기대하며, 글로벌 회사가 아프리노이아가 개발하는 치료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노이아는 대만 소재 회사로 ▲타우 저해제(tau inhibitor)와 분해약물(degrager), 항체(antibody) 등 타우 치료제 개발과 ▲타우와 알파시누클레인(αSyn) PET 이미징 트레이서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