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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제닉스, 메레오와 ‘희귀골질환’ 3.04억弗 파트너십

입력 2020-12-22 07:28 수정 2020-12-22 07:28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스클레로스틴(sclerostin) 저해 항체치료제 '세트루수맙(setrusumab)', 희귀 유전질환 '골형성부전증(OI)' 치료제 후보물질

울트라제닉스(Ultragenyx pharmaceutical)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메레오(Mereo biopharma)와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 OI) 치료제 후보물질 ‘세트루수맙(setrusumab)’에 대한 3억4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울트라제닉스는 메레오가 임상중이던 골형성부전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세트루수맙에 대해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됐다. 유럽에 대한 권리는 메레오가 갖는다. 울트라제닉스는 계약에 따라 메레오에 선급금으로 5000만달러를 지급하며 임상,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2억54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골형성부전증은 희귀 유전성 골질환으로 아직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다. 골형성부전증의 85~90%는 COL1A1 혹은 COL1A2 유전자의 변이로 나타나며 이러한 변이는 골대사(bone metabolism)에 필요한 콜라겐의 양을 줄이고 구조를 변형시킨다. 또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흡수(bone resorption)의 증가, 골질량 및 골밀도의 감소 등을 유발해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골형성부전증을 앓는 환자들은 뼈 형성이 잘 되지 않아 키가 작으며 골절이 잦다.

세트루수맙은 단일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로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의 골밀도를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세트루수맙은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억제하는데, 스클레로스틴은 뼈를 형성하는 세포들의 활성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메레오는 세트루수맙의 항-스클레로스틴 작용으로 골형성과 콜라겐 생성의 증가를 통해 뼈의 밀도를 높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클레로스틴을 저해하면 과도한 골흡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mil D. Kakkis 울트라제닉스 CEO는 “세트루수맙은 '크리스비타(Crysvita, burosumab-twza)'로 기반을 닦은 울트라제닉스의 골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잘 맞는 약물”이라며 “세트루수맙은 골형성부전증 환자를 위한 좋은 치료제 후보물질”이라고 말했다.

울트라제닉스는 2018년 크리스비타를 X염색체 연관 저인산혈증(X-linked hypophosphatemia, XLH)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종양성 골연화증(Tumor-Induced Osteomalacia, TIO)으로 인한 저인산혈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도 했다. 두 질환은 모두 섬유아세포성장인자 23(Fibroblast Growth Factor 23, FGF23)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며 과도한 FGF23 단백질의 형성으로 발생하는 희귀 골질환이다.

세트루수맙은 원래 노바티스(Novartis)가 개발하던 약물이었다. 2015년 메레오는 노바티스로부터 3가지 파이프라인을 샀는데, 그중 세트루수맙(BPS-804)이 포함돼 있었다. 세트루수맙은 현재 메레오에서 개발이 빠른 핵심 프로그램이다.

메레오는 작년 112명의 성인 골형성부전증 환자를 대상으로한 세트루수맙 임상 2b상(NCT03118570) 결과를 발표했다. 메레오는 HRpQCT(High-Resolution peripheral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를 이용해 골밀도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메레오는 임상에서 세트루수맙 용량에 비례하는 골밀도 향상 결과를 볼 수 있었고, 측정방식을 바꿔 지난 1월 추가 데이터를 발표했다. FEA(Finite Element Analysis)로 측정했을때 세트루수맙은 용량에 비례하게 뼈의 파괴하중(failure load)과 단단함(stiffness)을 향상시킨 결과를 냈다.

FDA는 이러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세트루수맙의 소아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진행을 허락했으며 지난 9월에는 세트루수맙을 희귀 소아 질병 의약품(Rare Pediatric Disease Designation, RPD)으로 지정했다. RPD로 지정된 약물은 FDA의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며 FDA 승인을 받을 경우 회사에 우선심사권(Priority Review Voucher, PRV)이 주어진다. PRV를 획득한 회사는 회사가 개발중인 다른 약에 대한 FDA 검토기간을 10개월에서 6개월로 줄일 수 있으며 혹은 이를 다른 회사에 팔 수도 있다.

▲세트루수맙(setrusumab) 골형성부전증 임상 2b상 추가 결과 (메레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