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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NOIA, '다른 전략' "타우 'PET→치료제' 의미는"
입력 2021-02-04 11:14 수정 2021-03-14 19:4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 20년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개발에서의 진전은 ‘적절한 환자(right patient)’를 선정해나가는 과정에 있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베타(Aβ) 타깃에 집중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인지기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연이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데 최근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3상에서 인지저하를 늦춘 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6월 미국 시판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1월에는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이 임상2상 성공 소식을 알렸다. 두 임상은 환자 선정 기준을 높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PET 촬영으로 양성 환자를 골랐으며, 도네주맙은 초기 환자를 더 정확하게 선별하기 위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을 모두 이용했다.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뇌질환 분야에서도 점차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런면에서 대만 아프리노이아 테라퓨틱스(APRONIA Therapeutics)의 출발점은 독특하다. 아프리노이아는 2015년 임상개발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갈증을 느껴 설립된 회사다. 공동 창업자인 마코토 히구치(Makoto Higuchi) 일본 방사선과학국립연구소(QST) 교수가 발굴한 신규 이미징 컴파운드(novel imaging compound)를 기반으로 차세대 타우 PET 트레이서(tracer)를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해 이후 치료제까지 영역을 넓혔다. 다른 바이오텍의 접근법과 달리 퇴행성뇌질환 진단에서 시작해 치료제 개발로 개발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점이 신선하다.
밍 쿠에이 장(Ming-Kuei Jang) 아프리노이아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6년전 새로운 임상개발 전략으로 신규 화합물로 초기 퇴행성뇌질환 환자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으면 이 분야의 간극(gap)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업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아프리노이아의 2세대 타우 PET는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타우 질환(tauopathies)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게 핵심 차별성이다. 환자의 병기 단계를 정확하게 진단해 선정한다면 치료제가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중요한 마일스톤도 잇따랐다. 지난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차세대 타우 PET 이미징 트레이서 ‘18F-APN-1607’의 임상3상을 승인받으면서, 상용화에 한발짝 나아갔다. 이어 지난해 12월 바이오젠과 18F-APN-1607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딜을 체결했으며, AI 기반 기술을 가진 인실리코(Insilico)와 퇴행성뇌질환 병리 단백질을 타깃하는 ‘first-in-class’ 진단 툴을 발굴하기 위한 협력을 맺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는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아프리노이아는 올해말까지 타우를 타깃하는 항체, 저분자화합물 등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