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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GIP/GLP-1 이중작용제' 당뇨 3상 "1차 충족"

입력 2021-05-24 13:05 수정 2021-05-24 13:05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티제파티드(tirzepatide)' 당화혈색소와 체중감소 확인..대조군 '인슐린 글라진(insulin glargine)' 대비 높은 감소율 보여

릴리(Lilly)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티제파티드(tirzepatide)'의 임상3상에서 당화혈색소(A1C) 감소와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며 1차 종결점과 주요(key) 2차 종결점을 만족한 결과를 내놨다. 릴리는 이번 결과를 기존 치료제인 '인슐린 글라진(insulin glargine)'과 비교하며 '우월한(superior)'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릴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제2형 당뇨병에 대한 티제파티드 임상3상(NCT03730662)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아진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로, 1~3개의 경구 항고혈당제(메트포르민(metformin), 설포닐유레아(sulfonylureas), SGLT-2 저해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로 선정됐다. 총 2002명의 환자들이 참여했으며, 환자들의 당뇨 투병기간은 평균 11.8년이었다. 티제파티드는 5mg, 10mg, 15mg 3가지 용량으로 나눠서 투약됐다. 대조군은 인슐린 글라진으로 체내 인슐린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지속형 기저 인슐린이다.

발표에 따르면 52주간 가장 높은 용량의 티제파티드를 투여받은 환자군의 당화혈색소는 2.58% 감소하며 1차 종결점을 만족했다. 주요 2차 종결점인 체중 또한 15mg 용량군에서 11.7kg(13.0%)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대조군인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에서는 1.44%의 당화혈색소 감소와 1.9kg(2.2%)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

전체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 결과와 일치했다. 54mg/dL 이하의 저혈당(Hypoglycemia) 발생은 6.7%(5mg), 5.5%(10mg), 6.5%(15mg)으로 15%인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보다 낮았다. 티제파티드 투약으로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은 위장 관련 질병들로 경증에서 중간 정도였다.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8.2%(5mg), 7.3%(10mg), 8.0%(15mg)로 인슐린 글라진의 2.9%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이번 임상의 추가 결과는 제 57회 유럽 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57th Annual meeting of the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서 발표되며, 피어 리뷰 저널(peer-reviewed journal)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티제파티드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및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이중 작용제(dual agonist)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저하를 유도한다. GIP는 음식에 반응해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으로, GLP-1의 작용을 보완해 포도당과 체중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한편, 릴리는 지난 3월 제2형 당뇨에 대한 티제파티드의 또다른 임상3상(NCT03987919) 결과를 발표했다. 그 임상 시험에서 티제파티드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Ozempic)'과 비교해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에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중단 비율도 티제파티드가 더 높았다.

▲52주간 시험 결과(릴리,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