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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크린, ‘인그레자’ 헌팅턴 3상 “무도증 개선”

입력 2021-12-10 11:44 수정 2021-12-10 11:44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VMAT2 선택적 저해제, 퇴행성 뇌질환 헌팅턴병 관련 운동장애 ‘무도증’ 개선.. 내년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NDA) 제출 예정

지난 2017년 지연성 운동장애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Neurocrine Biosciences)의 신약 ‘발베나진(Valbenazine, Ingrezza)’이 헌팅턴병 환자를 대상으로도 무도증(Chorea)의 개선을 나타냈다.

헌팅턴병(Huntington disease, HD)은 우성 유전질환으로 뉴런이 파괴되어 운동, 인지, 정신기능의 퇴행을 유발한다. ‘무도증(Chorea)’은 퇴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운동장애나 불규칙하며 예측할 수 없는 신체 움직임으로, 이로 인해 환자는 운동협응(motor coordination), 보행, 자세, 삼키기, 대화 등의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뉴로크린의 신약 발베나진은 소포성 모노아민 수송체 VMAT2(vesicular monoamine transporter 2)의 선택적 저해제로, 신경전달 물질을 시냅스 소포 내에 저장해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과도한 신경활성을 감소시켜 비자발적인 운동이상을 개선한다. 해당 기전을 토대로 발베나진은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 TD) 치료제 ‘인그레자 (Ingrezza)’로 시판되고 있으며 뒤이어 헌팅턴병 관련 무도증까지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

뉴로크린은 지난 7일(현지시간) 헌팅턴병 무도증에 대한 발베나진의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을 평가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임상은 총 150명의 헌팅턴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1일 1회 발베나진을 경구투여 한 뒤, 치료 10주 및 12주차에 환자의 헌팅턴병 평가척도(Huntington's Disease Rating Scale, UHDRS) 중 총 무도증 증상점수(Total Maximal Chorea, TMC)를 측정해 운동장애 증상의 개선정도를 평가했다(NCT04400331).

임상결과 발베나진 투여군의 TMC 점수는 대조군 대비 평균 3.2점 감소해, 유의미한 무도증 개선으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p<0.0001). TMC 점수는 얼굴, 경구/구강/혀, 몸통, 사지로 구성된 7개 신체부위별로 무도증의 심각도를 측정한다. 총 TMC는 부위별 TMC 점수의 합계로 최소 0점에서 최대 28점으로 구성된다.

2차 종결점인 전반적 임상 인상척도 변화(Clinical Global Impression of Change, CGI-C) 및 환자 인상척도 변화(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 평가결과 역시 발베나진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 환자 무도증상의 개선을 확인했다.

에리 로버츠(Eiry W. Roberts) 뉴로크린 CMO는 “이번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로 헌팅턴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무도증의 잠재적인 치료옵션으로 발베나진에 대한 효능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임상의 전체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FDA에 제출할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NDA)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로는 종근당이 헌팅턴병 치료제 후보물질 ‘CKD504’를 개발하고 있다. CKD504는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HDAC6)을 타깃하며, 지난 2018년 국내 임상 1a상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