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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펙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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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바이오 후속투자없이 운영가능 "1년미만 35.2%"

입력 2023-06-19 09:21 수정 2023-06-19 09:3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창간 7주년 CEO설문조사③]6개월 미만 12.7% 심각, 후속투자없이 2년 운영 못하는 기업 76% 달해..국내 바이오기업 밸류 여전히 고평가 판단..자금난 풀리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 51.6%, 내년 하반기 29%

후속 투자없이 회사 운영이 가능한 기간이 1년미만이라고 설문에 답한 바이오기업 대표(CEO)가 전체의 35.2%에 달했다. 이중 6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CEO는 12.7%에 달해 바이오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상장기업들은 물론 이번 설문에 참여한 CEO들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회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그 심각성을 실감케한다.

후속 투자없이 1년이상 2년미만 운영가능하다고 답한 CEO는 40.8%이었다. 이에 따라 2년미만인 경우가 전체 설문의 76%에 달했다. 중장기적 연구개발 계획을 가지고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기간이 필수적인 바이오제약 산업의 특성상 제대로된 연구개발의 토대가 무너져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설문결과 표] 후속투자없이 운영가능 기간 및 연구개발 위한 최소한 투자금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를 외부에서 유치해야 하지만, 벤처캐피탈(VC) 등 투자기관들은 여전히 바이오산업에 투자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검토조차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 자체에 대한 선호도 감소 뿐만아니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갭도 존재하는데 설문에 참여한 CEO들도 대부분 국내 바이오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돼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2년여가량 투자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더 낮춰야 할 것으로 보는 CEO들이 더 많았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밸류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CEO는 64.8%에 달했으며, 이중 58.7%가 고평가 돼있다고 답했다. 저평가라고 답한 CEO는 21.7%에 그쳤다. 개별적으로 다르다(10.8%), 무응답(8.7%) 등 답변을 피한 경우도 20%에 육박했다. 고평가라고 답한 CEO들의 답변을 보면 30~50%가 대부분이었으며 적게는 20% 고평가에서 많게는 2배이상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답했다.

상장기업들의 경우에는 시장기능에 의해 가격조정을 많이 받으면서 비상장기업들에 비해서는 고평가 정도를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고평가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상장기업의 밸류가 부적절하다고 답한 CEO는 52.1%로 절반을 상회했으며, 이중 고평가 됐다고 보는 경우가 45.9%, 저평가 답변은 32.4%에 달했다. 고평가 정도는 30%수준이라고 답한 CEO가 대부분이었다.

주관식으로 진행된 밸류에이션 설문 답변에는 "임상2상 진행이 가능한 물질도 없이 타깃만 말하는 기업이 수두룩하는등 국내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이 터무니없다" "높은 평가를 받고 시장에 진입한 바이오기업들이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평가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회사도 있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상장가능성, 상장후 단기수익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는등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15일 바이오스펙테이터(BioSpectator)가 창간 7주년을 맞아 국내 바이오기업 CEO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분위기가 풀리고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CEO는 87.3%가 ‘아니오’라고 응답했으며, 이중 80.6%는 내년 중에 투자 분위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 풀린 것으로 보는 CEO가 51.6%, 내년 하반기가 29%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풀릴 것이라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답변은 16.1%에 그쳤다.

▲[설문결과 표] 투자분위기 해소 여부와 해소 예상기간은

연구개발 진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CEO 53.5%가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100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CEO도 21.1%로 나타나, 300억원 미만이 필요한 경우가 전체 설문의 74.6%에 달했다. 뒤를 이어 3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CEO는 22.5%, 50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CEO도 2.8%로 나타났다.

CEO 57.7%는 투자금을 주로 임상개발에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초기 연구개발(발굴, 전임상 등), GLP 독성연구라고 답한 CEO는 각각 14.1%, 9.9%였다. 그 다음으로 ‘임상시료생산’ 8.5%, ‘인건비’ 7%, ‘실험시약 및 기자재구입’ 2.8%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의 주요 엑싯(Exit) 수단인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 분위기가 풀리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CEO 67.6%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라고 응답한 CEO 31%였다. 올해들어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지만 CEO들은 여전히 상장의 문턱을 높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분위기가 최근 풀리고 있다고 응답한 CEO들은 그 이유로 ‘거래소의 심사허들 완화(77.3%)’, ‘투자분위기 개선(18.2%)’, ‘글로벌 경제상황 영향(4.5%)’ 등을 골랐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피노바이오, 큐로셀, 옵토레인 등이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큐라티스,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등 5곳이며,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벤티지랩, 샤페론, 선바이오, 알피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루닛, 플라즈맵, 보로노이, 노을, 바이오에프디앤씨, 애드바이오텍, 바이오노트 등 바이오기업 12곳이 상장했다.

▲[설문결과 표] 상장 어려운 분위기 해소여부 및 그 이유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7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나손사이언스,네오이뮨텍,넥스아이,넥스트젠 바이오사이언스, 노벨티노빌리티, 뉴라메디,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 랩지노믹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루닛,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머스트바이오, 메디픽, 바이오밥에이바이오, 브렉소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사이러스 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스탠다임, 스파크바이오파마, CJ 바이오사이언스, 아름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아벨로스 테라퓨틱스, 아이비스바이오, 아이엔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알지노믹스, 알테오젠, 애스톤사이언스, 앱클론,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엔게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 오름 테라퓨틱, 오토텔릭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웰마커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인세리브로, 인투셀,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입셀, 제노스코, 지노믹트리, 지놈앤컴퍼니, 지니너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투지바이오, 진코어, 체크메이트 테라퓨틱스, 카나프 테라퓨틱스, 큐로셀, 큐리언트, 테라펙스, 트리오어,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파멥신, 펨토바이오메드, 프로지니어, 피노바이오 등 71개 기업(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