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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출혈 주사' 개발 이노테라피, 이번엔 '내시경 지혈제' 도전

입력 2016-10-20 08:22 수정 2016-10-20 08:22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과 공동 연구..올 연말 임상 착수

국내 바이오벤처 이노테라피가 소화기내시경 지혈제 개발에 나선다. 이노테라피는 홍합의 접착력에서 착안한 생체접착융합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의료지혈제, 출혈없는 주삿바늘에 이어 내시경 지혈제라는 세상에 없는 제품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이노테라피는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소화기내시경 지혈제를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소화기는 산성의 점막조직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지혈제로는 출혈을 제어하기 쉽지 않은 기관이다. 이 때문에 소화기내시경 시술 중 활동설 출혈(active bleeding)이 발생하면 플라즈마를 조사해 그 전도성과 열을 이용해 지혈하는 플라즈마 APC 지혈법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출혈점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고 조직의 괴사로 인해 환자들의 통증을 느끼고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동맥성 출혈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에서 강한 APC 지혈법을 사용하면 천공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내시경 지혈제 개발은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 권위자인 조주영 교수가 이노테라피의 생체접착융합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보고 공동 연구를 제안해 성사됐다. 홍합 수분접착력의 근원인 카테콜 작용기와 고분자화합물(키토산 등)을 융합해 생체내에서 강력한 접착력을 갖게 하는 기술이다.

공동연구팀은 돼지에서 인공적인 위궤양 출혈 모델을 만들어서 대형 전임상 연구를 시행했다. 헤파린을 처리한 혈액응고장애 환경에서도 재출혈이 일어나지 않는 우수한 지혈능력을 확인했고 나아가 조직의 회복이 빠르게 유도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문수 대표는 "응급환자에서도 안전한 지혈, 통증없는 지혈, 회복이 빠른 생체친화적인 지혈기술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면서 "현재 임상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임상 착수를 목표로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내시경의 워킹채널을 통해 의료지혈제를 투입하는 방식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시경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내시경과 연동되는 의료지혈제 보조기구 형태로 발전해 나길 기대하고 있다. 출혈 부위에 내시경 지혈제를 분사하는 분말형태의 제형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노테라피는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CTO)와 공동연구를 통해 혈관중재술후 지혈용품인 '이노씰(InnoSEALTM)'을 국내에 내놨고 수술과정에서의 급속 출형, 대량출혈, 천공 등에 대응하기 위한 4등급 제품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 주삿바늘을 개발해 재료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실리기도 했다.

조주영 교수는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초석을 다졌으며 식도무이완증을 치료하는 포엠 (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 시술의 권위자다.

<내시경 지혈제로 적용한 이노씰 플러스 (InnoSEAL 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