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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신규 삼중작용제’ 등 비만 5종 프로젝트 공개
입력 2023-09-13 14:48 수정 2023-09-13 14:48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Hanmi SCIENCE)가 그룹사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미는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해 차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며, 현재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한 상태이다.
한미약품은 H.O.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규 GLP-1, 글루카곤(GCG), GIP 삼중작용제(LA-GLP/GIP/GCG)를 공개했다. GLP-1에 추가로 타깃하는 글루카곤은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며, GIP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 작용을 한다.
기존의 약효지속성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 아닌, 최근 완성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대상 임상2b상이 진행중안 에포시페그듀타이드(LAPSTriple agonist)와는 다른 약물이다.
한미는 전임상 시험을 통해 신규 LA-GLP/GIP/GCG 삼중작용제가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25%) 수준의 높은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는 ▲GLP-1 약물 투여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고, 요요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바이오신약 ▲폭식 등 섭식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최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는 최근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개발 연구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해, GLP-1 제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미는 사노피로부터 3년전 반환받은 1주제형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적응증을 바꿔 국내 시장을 타깃한 비만치료제로 개발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약물로 원래는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에 한미는 지난 7월 식약처에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바 있다.
한미는 비만 치료제 사용시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 및 투약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미가 준비중인 디지털치료제는 환자가 투여/복용하는 치료제들의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높이고, 약물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환자 라이프스타일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는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H.O.P은 영어로 ‘폴짝 뛰다’란 의미가 있고, 불어로는 격려하거나 무언가를 뛰어넘으려 할 때 ‘자, 어서’를 뜻하는 감탄사로도 쓰인다”며 “H.O.P 프로젝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는 한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