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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AI' UNP와 2.2억弗 딜..'거대고리 펩타이드' 개발

입력 2024-01-26 13:17 수정 2024-01-26 13:17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계약금, 표적 등 비공개..UNP 기술 적용 "가장 도전적 타깃" 항암제 개발

UNP(Unnatural Products)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머크(MSD)와 AI를 이용한 거대고리 펩타이드(Macrocyclic peptide) 항암제 개발을 위해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UNP에 계약금에 더해 개발,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2억2000만달러를 지급한다. 계약금과 표적, 적응증 등 상세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펩타이드 약물은 저분자화합물과 비교해 표적에 결합능력이 높고 부작용을 적게 유발하지만, 세포막을 투과할 수 없고 경구투여시 대사안정성과 생체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P는 자연상태의 거대고리 펩타이드가 저분자화합물처럼 경구투여가 가능하고 세포내로 침투하면서 항체 수준의 효능과 표적에 대한 높은 결합이 가능한 것에 주목했다. 현재 사용중인 거대고리 기반 약물로는 항암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과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등이 있다.

UNP는 AI 플랫폼과 병렬화학(parallel chemistry) 기술을 적용해 거대고리 펩타이드를 발굴,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UNP는 이전에 타깃하기 어려웠던 표적(undruggable)에 대한 약물 또는 주사제로만 개발이 가능하던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메론 파이(Cameron Pye) UNP 공동창업자이자 CEO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가장 도전적인 항암제 타깃 중 하나에 대해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롭 가르바치오(Rob Garbaccio) 머크연구소 부사장이자 발굴화학부서장은 “UNP와 협력해 도전적인 타깃에 대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NP는 지난해 12월 시리즈A로 32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Merck Global Health Innovation Fund(MGHIF)가 투자에 참여했다.

한편 머크는 단일항체 유사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PSCK9 저해약물 ‘MK-1606’의 고지혈증 임상3상 3건을 진행하고 있다. 6년에 걸쳐 총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