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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티씨엠 "HPV·성병 '자가검체 채취키트' 해외 기술이전 타진"

입력 2016-11-08 17:31 수정 2016-11-08 17:31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자궁경부암 검사장비 '셀 스퀘어' 국내 시장 공급 눈앞

국내 진단기업인 한국티씨엠이 단순 착용만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성병(STD) 진단을 위한 검체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검체 자가채취 키트'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새로운 자궁경부암 진단장비인 '셀 스퀘어'의 국내 시장 상륙이 임박했다.

강인선 한국티씨엠 전무(CFO)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RX스퀘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성접촉을 매개로 하는 HPV와 STD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자궁 경부와 생식기 내의 세포를 직접 검체로 채취해야 했다. 검사 방법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내만 해도 검사비율이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티씨엠은 여기에서 착안해 세계 최초로 HPV/STD 검사용 자가채취키트인 'GynPad'를 개발했다. 여성이 8~10시간 가량 'GynPad'를 착용한 이후 특별히 설계된 보존용액에 동봉해 검체를 의뢰하면 HPV와 STD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아주대병원 등에서 진행한 공동 임상 연구에서 기존에 시행되는 의사에 의한 검체 채취와 비교했을 때 97.9%의 정확도를 보였다.

강 전무는 "아랍권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검사를 받는 여성이 3%에도 미치지 못한다. GynPad의 경우 검체 채취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수치감을 줄일 수 있는 자가채취 방법이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달라 그룹이 GynPad에 큰 관심을 보였고 13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티씨엠은 국내의 경우, 현재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있는 200여군데의 병의원과 티씨엠에서 독점 공급중인 스페인 카탈리시스 사의 글리지젠을 공급하는 병원 400여곳을 첫번째 영업 타깃으로 GynPad의 판매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으로 서비스 제공 네트워크를 구축해 BtoC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강 전무는 "연말 이나 내년 초에는 국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와 아랍권의 중동 아시아를 타깃으로 해외 라이선스 계약도 타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티씨엠은 기존 자궁경부암 검사인 'Pap smear'의 한계와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액상기반 세포 검사를 위한 표본 가공 장치인 셀 스퀘어(CellSqure)를 개발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Pap smear 검사의 경우 채취한 샘플을 검사를 위해 슬라이드에 도포하는 과정을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반면 셀 스퀘어는 샘플이 담긴 튜브를 장치에 적용하면 샘플 속 세포와 체액을 분리해 슬라이드에 일정하게 도포해준다. 이러한 세미-오토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제품과 비교했을 때, 사각형의 도말 형태로 관찰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강 전무는 “진단 장비와 함께 소모되는 슬라이드를 공급하는 가격이 타 경쟁사와 비교해서 저렴하고 그에 반해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출과 미국 DNS 검진센터에의 공급이 이뤄졌으며 국내 대형 연구센터와 검진센터에 공급하기 위해 마케팅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티씨엠은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유전자의 후생유전적 발현을 분석,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암 진단 검사를 장기적 플랜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