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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희귀뇌전증' 에피제닉스 "6.8억弗 인수딜"

입력 2024-05-03 13:06 수정 2024-05-03 13:06

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계약금 3500만弗..허가임상 중인 ‘세로토닌(5-HT2) 작용제’ 등 희귀뇌전증 에셋 추가..CNS 파이프라인 확대

하모니 바이오사이언스(Harmony Biosciences)가 에피제닉스 테라퓨틱스(Epygenix Therapeutics)를 6억8000만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하모니는 에피제닉스에 현금 3500만달러를 지급하고, 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억3000만달러를 지급한다.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최대 5억1500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총 계약규모는 6억8000달러다.

이번 인수로 하모니는 희귀 뇌전증(epilepsy) 파이프라인을 추가한다. 현재 허가임상 단계인 세로토닌(5-HT2) 작용제(agonist) ‘EXP-100’ 등을 확보했으며, EXP-100의 허가임상 탑라인 데이터는 오는 2026년에 나올 예정이다.

제프리 데이노(Jeffrey M. Dayno) 하모니 CEO는 "에피제닉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은 각각 최대 10억~20억달러의 매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니는 한달새 두 종류의 뇌질환 에셋을 추가 확보했다. 하모니는 지난달 바이오프로젯(Bioprojet)으로부터 기면증 후보물질의 개발권리를 3억9300만달러 규모에 사들인 바 있다.

에피제닉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되어 희귀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제브라피쉬(zebrafish)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HTS(high-throughput screening) 플랫폼을 통해 항뇌전증(anti-epileptic) 후보물질을 발굴해왔다. 해당 플랫폼은 희귀 뇌전증 중 드라베증후군(Dravet Syndrome, DS) 모델로 약물을 발굴한다.

DS는 주로 생후 첫해에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 뇌전증으로, 발작 빈도와 심각도가 높고, 지적장애와 예기치않은 돌연사 위험이 있다. DS의 약 85%는 전압의존성 소듐채널(voltage-gated sodium channel, VGSC)인 SCN1A1의 드노보(de novo) 기능상실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에피제닉스는 SCN1A1 기능상실 돌연변이를 제브라피쉬에 유발해 DS 제브라피쉬 모델을 제작했으며, 이후 제브라피쉬의 이동성(locomotion)과 국소전위(local field potential)를 측정해 표현형(phenotype)으로 나타나는 발작(seizure)을 분석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리드 후보물질 EXP-100(clemizole hydrochloride)은 경구용 세로토닌(5-HT2) 작용제로 소아 및 성인 DS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pivotal)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탑라인 데이터는 2026년에 나올 예정이다.

EXP-100은 올해 하반기에 레녹스-가스토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LGS) 임상3상 또한 시작할 예정이다. LGS는 약물저항성(drug-resistant) 희귀 뇌전증으로 주로 3~5세 사이의 소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LGS의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무긴장발작(atonic seizure)을 포함한 다양한 발작유형이 나타나고 발달, 인지, 행동문제를 겪는다.

EXP-10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DS와 LGS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및 소아희귀의약품(RPDD)으로 지정됐다.

두번째 후보물질 ‘EPX-200’은 경구용 5-HT2C 작용제로 현재 임상시험신청을 위한 연구(IND-enabling)를 진행 중이다. EPX-200도 FDA로부터 DS와 LGS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LGS에 대한 소아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하모니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되어 수면장애를 포함하는 희귀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다. 하모니의 유일한 시판제품은 성인 기면증 치료제 ‘와킥스(Wakix, pitolisant)’로 지난 2019년에 승인됐다. 와킥스는 지난 2월 소아 기면증 치료제로 FDA 우선심사(priority review)가 승인됐으며, 지난달 과다수면을 동반하는 희귀신경질환인 프라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허가 임상3상도 시작했다. 와킥스는 히스타민3(histamine 3)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다.

하모니는 와킥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지난달 바이오프로젯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기면증 후보물질을 3억9300만달러 규모에 사들였다. 오렉신2 수용체(orexin-2 receptor) 작용제 ‘TPM-1116’을 독점 개발, 제조, 상업화하는 조건이다. 하모니는 계약금 2550만달러를 바이오프로젯에 지급하며, 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억2750만달러, 판매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2억4000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10% 중반의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