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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차세대 IL-2’ 고형암 1상 “FDA, IND 승인”

입력 2024-07-01 14:06 수정 2024-07-01 14:0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IL-2βR 결합력 강화, IL-2αR 결합력 최적화한 형태..항암 주기당 1회 피하투여

▲HM16390 1상 책임 연구자인 박종철 교수(가운데)와 한미약품 노영수 ONCO임상팀 이사(왼쪽 첫째), 최재혁 R&D센터 그룹장(왼쪽 넷째), 김진영 파트장(오른쪽 끝)이 작년 11월 열린 SIT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면역항암제로 개발하는 인터루킨-2(IL-2) 변이체 ‘LAPS IL-2 analog(HM16390)’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1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HM16390은 항암 주기당 1회 피하투여(SC)하는 약물이다.

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IL-2 변이체(mutein)로,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효능, 안전성, 지속성을 늘렸다.

현재 시판된 유전자재조합 IL-2 ‘프로류킨(Proleukin, aldesleukin)’은 혈관누출증후군(vascular leakage syndrome),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돼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IL-2 약물이 개발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개발 전략으로 IL-2βR(CD122) 결합력을 강화해 효능을 높이고, IL-2αR(CD25) 결합력을 최적화해 안전성을 개선했다. 한미약품은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동물모델에서 HM16390 투여시 종양성장이 억제되고, 생존기간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종양이 사라지는(CR) 것을 관찰했으며, 해당 모델에 다시 종양을 재주입했을 때 종양특이적인 T세포가 활성화돼 수개월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그밖에 신장암, 췌장암 동물모델에서도 효능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특히 낮은 암에서도 종양침투림프구(TIL)를 크게 높여 종양미세환경(TME)을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cold tumor’에서 면역반응을 잘 일으키는 ‘hot tumor’로 전환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1상 책임연구자인 박종철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여러 국제학회에서의 발표를 통해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HM16390은 지난 2022년 9월 국가신약개발(KDDF)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