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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건, 159억원 기술이전" 국립암센터 성과의 비밀은?

입력 2017-05-22 07:00 수정 2017-05-22 18:5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암 집중-중개연구 특화-TLO 역량 삼박자 갖춰.."글로벌 기술이전 목표"

면역세포치료제(33억원, 유틸렉스), 암 대사조절 항암제(30억원, 하임바이오), 뇌암 줄기세포 치료제(25억원, 보르노이) 등등..

국립암센터가 국내 기업으로 기술이전한 바이오 분야 연구들이다. 2012년 이후 매년 한 건 이상의 기술이전에 성공해 총 10건, 기술이전료 159억 3000만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120명 안팎의 연구원이 매년 100건 미만의 특허(국내외 포함)를 출원하는 상황에서 나온 눈부신 성과다.

국립암센터가 활발한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술 산업화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국립암센터 기술평가이전센터의 우창재 센터장과 천관영 전문위원은 우수한 연구자, 활성화된 중개연구,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의 역량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국립암센터 기술이전 현황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립암센터라는 기관의 특수성이다. 국립암센터는 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자리집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따라서 암 연구에 특화된 우수한 연구자들이 깊이 있고 세분화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TLO 역시 암에 집중하다보니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우창재 센터장은 "(암센터보다) 특허를 많이 내는 기관은 많지만 이들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다보니 TLO가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경우 암에 있어서는 기업에 맞춤 제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또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강점을 보인다. 중개연구는 기초과학의 연구성과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와 이를 가능케하는 진단기법와 약물 개발 연구 분야로 기초과학 산업화에 필수적이지만 국내는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천관영 전문위원은 "국립암센터는 병원과 연구소가 함께 있어 기초과학자와 임상의사들이 교류 협력하면서 바이오기술을 실용화하는 중개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TLO의 경쟁력과 체계적인 기술평가 및 이전 프로세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기술평가이전센터의 경우 2013년 임시 조직에서 출발해 2014년 정식 부서가 설립됐다. 우 센터장과 천 전문위원은 바이오 전공자로 특허 및 기술이전 경력만 20~30년에 이르는 배테랑.

기술평가이전센터의 특징은 자체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허법인뿐 아니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등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또한 국립암센터는 사업화 가능한 연구 성과는 지식재산권심의소위원회를 통해 특허를 확보하는데 이 과정이 까다롭다. 특허사무소 등을 거치는 등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특허등록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정한다. 특허 건수가 많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기술들이 모이는 구조다.

국립암센터 기술평가이전센터의 목표는 글로벌 기술이전이다. 우창재 센터장은 "2030년 월드베스트 TLO가 목표로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연구 혹은 기술이전의 성과들이 본격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 해외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해서는 TLO 역량 강화, 중장기적인 연구과제 지원, 외부기술에 대한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