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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2017]KDDF 본부장이 본 글로벌 기술이전의 조건

입력 2017-06-23 10:39 수정 2017-06-23 10:39

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이고(미국)=이은아 기자

김태억 본부장 "강력한 파이프라인 및 맨파워 확보해야"

"이번 바이오전시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맨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 사업개발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과 해외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해 해외 기관을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이다.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출범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KDDF는 이번 전시회에 110여건의 지원 과제 중 선별한 10건을 소개했다. 많은 과제들이 관심을 받았는데 신경교흉터 형성 억제 기전의 알츠하이머병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뉴라클사이언스의 경우 연이은 실패를 겪은 아밀로이드베타와 다른 타깃이라는 점에서, 올리패스의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안티센스 RNA라는 새로운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는 후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노블(Novel)한 접근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술이전 5건을 성공시킨 KDDF의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맡길때 보유하는 자산과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KDDF도 더 많은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우수기술을 발굴하고 기술이전 협상 주도할) 인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수한 파이프라인 발굴은 KDDF가 올해 시작할 '브리지(혁신 후보물질 발굴) 프로그램'과 이어진다. 제안받은 기술들을 평가해 지원하고 관리하는 지금의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 지원해 기술이전을 돕는 프로젝트다. KDDF는 자체 기술이전 협상 역량이 없는 바이오벤처, 대학, 연구소로부터 기술을 포괄 위임(신탁)받아 기술이전 협상을 대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데 우수한 인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DF는 지난해 미국 MSD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조만간 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줄기기 위한 다양한 병용요법 연구가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KDDF는 MOU를 통해 국내 항암제 연구자, 기업에게도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C&D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는 목표다.

김 본부장은 "KDDF가 남은 3년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다양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