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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펙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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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전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 출간에 붙여

입력 2018-07-05 13:20 수정 2018-07-05 13:2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산업 관통하는 두 키워드 '신뢰' '소통', 그 고민속에서 시작된 韓바이오산업의 새도전, 직접 취재하고 분석한 130여곳 기업과 50여명의 대학 연구자 소개..기업 현황부터 임상 파이프라인, 투자내역 총망라..매년 업그레이드판 출간 예정

바이오산업은 신뢰를 먹고 자란다.

몇 안되는 직원에 상품(매출) 하나 없는 바이오기업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무형의 파이프라인, 그 안의 데이터와 개발자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특정 기업 혹은 산업계 일부에서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면 산업 전체가 치명상을 입는다.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태 이후 찾아온 10여년간의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암흑기를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오산업의 신뢰를 검증하고 담보하는 일에 인색했고 오로지 개별 기업과 연구자의 양심에만 기대왔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기업과 연구자의 신뢰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단된 사이 데이터 조작과 같은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독버섯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바이오산업은 소통을 먹고 자란다.

2012년 대전에서 시작한 혁신신약살롱은 2016년 판교로까지 이어지면서 바이오생태계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적재산권 등을 이유로 유독 폐쇄적이던 국내 바이오기업과 종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금은 흔한 말이 된 '오픈 이노베이션'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는 최근 활발해진 제약사와 바이오기업간 혹은 바이오기업간의 공동개발 및 투자, 협력을 이끌어낸 원천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이제 인적 교류를 넘어 또다른 차원의 소통을 희망한다. 체계화된 정보, 데이터에 대한 소통 욕구다. 이를 통해 협력과 상생을 고도화하고 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한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은 신뢰와 소통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안은 바이오스펙테이터 2년간의 결과물이다. 2016년 6월 국내 첫 바이오산업 전문매체로 출발한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창간 1주년을 맞아 대중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를 펴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은 산업계의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정부, 기업, 연구자, 투자자 등 바이오생태계 구성원들은 체계화된 산업계 정보에 목말라했다. 한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하다보니 성공을 위한 최상의 선택을 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정부과제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 정보를 체계화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은 지난 2년간 직접 만나고 취재한 기업의 현황부터 시작해, 핵심연구자, 임상 파이프라인(기전, 타깃, 단계), 투자내역까지 총망라했다. 바이오스타트업부터 제약사까지 130여곳 기업과 50여명의 연구자를 담았다. 단지 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양질의 검증된 정보를 채우려 노력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은 1부와 2부로 구성했다. 1부는 바이오스펙테이터의 전문기자들이 바이오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해당 기업의 자료와 발표된 논문을 검토해, 글로벌 현황까지를 참고한 데이터를 모았다. 창업 3년 이내의 바이오스타트업부터 바이오테크, 진단의료테크, 플랫폼테크, CMO와 CRO, 한국의 바이오파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

특히 플랫폼테크에서는 '네이처', '사이언스'를 비롯한 바이오 학계의 주요 학술지에 플랫폼 기술을 논문으로 게재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논문의 제목, 핵심 연구자와 연구진, 수록된 저널과 출간일, 그리고 독자의 검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DOI(Digital Object Identifiers) 코드를 정리했다.

2부는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가지려고 했던 2017년과 2018년의 고유한 시선에 대한 내용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실패에 주목했다. 신약 개발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산업이다. 실패를 실패 그대로 남겨둬서 안되고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임상실패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좀 더 가능성이 높은 신약개발 프로젝트로 자원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했다.

또한 바이오 학계 동향도 담았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자 혹은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과 앞으로 진행할 연구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를 목록으로 작성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프로젝트는 매년 진행될 예정이다. 성장을 통해 새로운 내용이 더해지는 기업이 있다면 정체되거나 산업계에서 퇴출돼 빠지는 기업도 나올 것이다. 새롭게 출발한 스타트업도 꾸준히 다룰 예정이다.

일부는 기록으로 남는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길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공을 돕는 길이라 확신한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연감 2018= 저자: 바이오스펙테이터 /판형: 170*240 /가격: 300,000원 /페이지: 596쪽 /발행일: 2018년 6월 25일 /문의: book@bi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