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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액셀러레이션 연수'後 달라진 韓스타트업 전략은?

입력 2018-11-13 08:33 수정 2018-11-13 08:5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8개 기업 액트너랩 Global Action Partners(GAP)' 일원으로 2주간 연수..글로벌 진출 투자 노하우 등 경험..22일 데모데이 개최

"한국 스타트업 관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스타트업 플라워메디칼의 고형진 대표가 전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e2i program' 참여 소감이다.

고 대표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액트너랩, 그리고 8개 스타트업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동북부 내륙지역에 위치한 샌라몬에서 2주간의 연수를 받았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은 플라워메디칼을 비롯해 ▲와인 ▲밸류앤드트러스트▲보비씨엔이 ▲페로카 ▲프로큐라티오 ▲디플리 ▲모어띵즈 등이다. 이들은 8명의 전담 강사진과 현지 엔젤투자자, VC, 산업전문가로 이뤄진 28명의 멘토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프리젠테이션, 투자유치, 법인 설립 및 세무, 회계, 마케팅, 규제 등 미국 진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망라한 'e2i program' 참여는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이스트베이 지역 코워킹스페이스 방문, 비지니스 파트너사 방문, 해외 자체 데모데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라몬에서 열린 액트너랩 'Global Action Partners' 참가기업의 데모데이.

고 대표는 "실리콘밸리 등 현지 투자자를 만나면서 그들은 철저히 'Make Money'라는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정부 과제를 받기 위해 공공성 등 다양한 부분을 요구받는데 현지 사정과는 다른 것이다"면서 "국내 기업이 미국에 진출해 현지 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제품 승인 받는게 쉽지 않다. 똑같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면 더 큰 시장인 미국 현지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면서 "미국에 진출하면 오히려 한국에 손쉽게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로카의 이인덕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과 성공을 맛본 현지 기업가, 투자자로부터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현지 회계사, 변리사,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투자 유치 전략, IR 전략 등을 소개했다"면서 "현지 투자자들의 질문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페로카의 경우 이번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IR 전략을 수정했고 실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THE VAULT'를 방문한 액트너랩 'Global Action Partners' 참가자들.

김달호 밸류앤드트러스트 이사는 "실리콘밸리 투자자, 창업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밸류업 모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현지는 M&A 모델이 발전돼 있었다. 현지 법인 설립 절차, 세법, 현지 투자자가 좋아하는 포인트, IR 방법 등을 교육받은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보비씨앤이의 인영용 이사는 "수차례 창업과 엑싯을 한 강사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강의가 좋았고 다른 그룹의 IR발표를 하면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참석기업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액트너랩의 이번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은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여한 8개 스타트업은 이달 중순 그 동안의 성과와 기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를 갖는다. 행사는 22일 오후 3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 지하 1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