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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유당불내증 "3상 실패"

입력 2019-09-17 09:11 수정 2019-09-17 09:15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유당 불내증 환자 557명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제 ‘RP-G28’ 임상3상 진행..치료 61일차에 위약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당 불내증 증상 개선하지 못해 1, 2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

미국 리터 파마슈티컬스(Ritter Pharmaceuticals)는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ce, LI) 치료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RP-G28’을 적용한 Liberatus 임상3상(NCT03597516)에서 1, 2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RP-G28은 소화되지 않는 특성의 갈락토 올리고당(Galacto-Oligosaccharide)으로 구성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제다. 리터는 대장 내 박테리아를 자극하고 적응시켜, 소화되지 않은 유당의 대사작용을 돕는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제로 ‘RP-G28’을 고안했다.

일반적으로 소장에서 유당 분해효소(lactase)의 활성이 부족하면 유당(lactose)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그대로 대장으로 보내진다. 이때 RP-G28은 유당 대사 박테리아를 증가시키기고, 가스 생성 박테리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대장에서 적응한 박테리아는 유당을 분해해 유당 불내증과 관련된 가스 생성 및 위 증상(gastric symptom)을 개선하게 된다.

리터는 유당 불내증이 있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RP-G28의 효능,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3상을 진행했다. 환자는 무작위로 RP-G28 또는 위약 복용군으로 나뉘어 매일 2회씩 RP-G28 또는 위약 7.5g을 복용했다. 위약으로는 말토덱스트린(maltodextrin)이 처방됐다. 환자는 2주 스크리닝 기간을 거친 후 30일동안 약물을 복용하고, 이후 90일차까지 ‘리얼-월드 경험(real-world experience)’ 기간으로 유제품을 포함한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치료 후의 약물 반응 및 효과 지속성 등을 평가했다.

(리터 파마슈티컬스(Ritter Pharmaceuticals) 홈페이지)

치료 61일차(치료 후 30일차)에 1차 종결점으로 위약 대비 유당 불내증 증상의 변화를 평가한 결과, RP-G28을 복용한 환자군에게서 복통, 경련, 복부팽만, 가스 등 증상을 수치로 평가한 점수가 치료 전보다 평균 3.159점이 감소한 반면, 위약 복용군은 치료 전보다 평균 3.420점이 감소했다. RP-G28이 위약 대비 유당 불내증 증상을 개선시키지 못한 결과다.

또한 리터는 2차 종결점으로 유당 불내증 증상 평가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환자 비율을 확인했다. RP-G28 복용군의 36.2%, 위약 복용군의 34.1%에게서 개선이 확인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거나 두 약물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2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

리터는 RP-G28가 잘 통제됐으며, 위약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Andrew J. Ritter 대표는 “이번 임상3상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임상은 잘 설계돼 실행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와 임상적 이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의 진행 과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번 임상 결과를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터는 지난해 유당 불내증 증상이 있는 환자 377명 대상의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리터는 RP-G28이 위약대비 장내 유당 대사 관련 다양한 박테리아를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RP-G28 복용군에게서 위장관 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이 77.7% 증가해 유당 불내증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 리터는 유당 불내증 외에도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NASH 및 NAFLD와 같은 간질환, 면역질환, 암 등의 치료제로 RP-G28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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