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美 FDA, ADC '엔포투맙 베도틴' BLA “우선 심사”

입력 2019-09-19 13:52 수정 2019-09-19 13:52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혁신신약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포투맙 베도틴’..상업화 임상2상 근거로 지난 7월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 제출..2020년 3월 15일 승인 여부 발표 예정

아스텔라스(Astellas)와 시애틀제네틱스(Seattle Genetics)는 공동개발중인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엔포투맙 베도틴(enfortumab vedoti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7월 임상2상(EV-102, NCT03219333)을 근거로 FDA에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를 제출했다. 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FDA는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엔포투맙 베도틴의 승인 여부를 2020년 3월 15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를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FDA는 혁신 신약(Breakthrough Therap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상승인신청(Investigational New Drug-enabling, IND) 단계에서 제약기업의 혁신신약 지정 요청이 있으면, FDA는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혁신신약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혁신신약으로 지정된 치료제는 FDA의 신약승인에 필요한 절차, 임상시험 결과 등을 일부 생략하고 승인심사를 받을 수 있다. 승인심사 기간도 일반적인 절차를 거치는 치료제보다 단축하기 때문에, 당장 치료제가 급한 환자는 빠른 시기에 혁신 신약 지정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게 된다.

시애틀제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방광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54만9000여명에 이르며, 약 20만명이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방광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90% 정도가 요로상피암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텔라스는 1차 치료제인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사용했음에도 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locally advanced or metastatic urothelial cancer, la/mUC) 환자는 PD-1/PD-L1 면역항암제를 투여해도 반응하지 않는 비율이 80%에 달해 치료옵션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 엔포투맙 베도틴을 투여한 임상1상(EV-101, NCT02091999) 예비결과를 근거로, FDA는 2018년 3월 엔포투맙 베도틴을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다. 엔포투맙 베도틴이 혁신 신약으로 지정된 이후, 아스텔라스와 시애틀제네틱스는 임상2상(EV-201, NCT03219333)을 상업화(pivotal) 임상시험으로 진행했다.

양사는 EV-201 연구결과를 지난 6월 시카고에서 열린 2019 미국임상종양학회(Amer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에서 발표했다. EV-201 연구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PD-1/PD-L1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125명에게 엔포투맙 베도틴을 투여했다.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44%, 완전관해율(complete response, CR) 12%로 나타났다. 3차 치료 이상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63명의 객관적반응률도 41%로 확인됐다.

엔포투맙 베도틴은 암세포에 결합한 이후, 세포독성 물질을 암세포에 주입해 사멸시킨다. 암세포의 칼슘 비의존성 세포접합체(Ca2+ independent cellular adhesion) 넥틴-4(Nectin-4)에 결합한 엔포투맙 베도틴은 세포독성 물질인 MMAE(Monomethyl auristatin E)를 암세포에 주입한다. MMAE는 암세포의 튜불린(tubulin)이 세포의 골격을 형성하는 미세소관(microtubulin)으로 중합하는 것을 막는데, 미세소관을 중합할 수 없게 된 암세포는 세포증식이 불가능해져 죽게 된다.

아스텔라스와 시애틀제네틱스는 개발과정에서 생기는 비용과 승인 이후 생길 이익을 50:50으로 나누는 엔포투맙 베도틴 공동개발 계약을 2007년 체결했다. 암세포를 표적하는 아스텔라스의 엔포투맙과 항체와 독성물질을 연결하는 시애틀제네틱스의 링커(linker) 기술의 결합으로, 항체-약물 접합체 엔포투맙 베도틴은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왔다. 3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40% 이상의 반응률을 보인 엔포투맙 베도틴이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