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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메디칼, 인테그린 베타1 항체 "NSCLC 치료제 개발"

입력 2019-10-28 09:10 수정 2019-10-28 09:10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비소세포폐암(NSCLC) 동물모델에 인테그린 베타1 타깃 항체 'GP5' 투여해 종양 감소 확인

암질환, 섬유화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세포 간 부착(adhesion)에 관여하는 인테그린(integrin) 타깃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딜과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테그린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이 공개됐다.

인테그린 억제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번달 플라이언트(Pliant) 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인테그린 억제제를 사들이면서 계약금으로 8000만달러를 지불했다. 총 계약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2월에는 인테그린 저해제와 항암제를 투여해 휴식기의 유방암 세포를 사멸시킨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민성원 SG메디컬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25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대한민국 2019’ 혁신신약 R&D 번개톡 세션에서 인테그린 베타1(integrin beta 1, ITGB1)을 타깃하는 인간화 항체 'GP5'를 소개했다. 또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한 전임상 결과를 실은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민 연구원은 회사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인테그린 베타1을 타깃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회사로 온코시너지(OncoSynergy)가 있다”며 “SG메디컬은 자체 발굴한 인테그린 베타1 타깃 항체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시너지는 지난 2월 교모세포종(glioblastoma) 환자에게 인테그린 베타1 항체 'OS2966'를 투여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바 있다.

GP5는 쥐의 단일클론항체 ‘P5’를 인간화해 만든 항체로, 인테그린 베타1을 타깃하도록 만들어졌다. 인테그린은 세포 간의 부착, 인식(recognition)을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그런데 인테그린 발현율이 높은 암세포는 이동(migration), 침투(invasion) 기전에 관여하는 단백질 발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세포독성 화학요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혈액암, 폐암, 유방암 등에서 저항성을 유발하는 기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테그린은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A549 동물모델에 GP5, 시스플라틴 병용 투여 결과(SG메디칼 포스터 발표자료)

연구팀은 인간의 폐포 기저 상피세포(alveolar basal epithelial cell)에서 유래한 비소세포폐암 세포주(cell line)인 A549를 이용해 GP5 항체의 항암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A549를 이식한 쥐 모델에 기존 화학요법인 ‘시스플라틴(cisplatin)’과 병용해 GP5를 투여한 결과, 시스플라틴 단독투여군 보다 종양의 크기가 더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A549 세포에 GP5를 직접 투여했을 때 암세포의 사멸률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사멸 기전 가운데 하나인 Akt 신호 경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PC9GR에 GP5, 게피티닙 병용 투여 결과(SG메디칼 포스터 발표자료)

게피티닙(gefitinib)에 저항성을 보이는 폐암 세포주 PC9GR에 GP5를 투여한 결과도 공개됐다.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저해제인 게피티닙은 유방암, 폐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하지만 암세포의 돌연변이에 따라 게피티닙에 반응하지 않는 종양이 나타난다. PC9GR에 GP5와 게피티닙을 병용해 투여한 결과, 게피티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높은 수준의 사멸이 나타났다.

SG메디칼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GP5 단독투여 또는 화학요법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첫 대규모 전국 행사로 개최된 혁신신약살롱 행사에는 J&J 이노베이션, 한미약품, 브릿지바이오 등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전, 연구, 성과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