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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맞은 '기술사업화의 장'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
입력 2020-05-24 13:34 수정 2020-05-27 10:41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충정로 인근에 위치한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8층. 6개의 소회의실에서는 바이오기술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회의실에는 연구자뿐. 노트북을 통해 진행되는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의 온라인 파트너링이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는 10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는 2015년 12월 첫 행사 개최 이후 국내 대표 바이오제약 기술사업화 세미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시간 비대면 방식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의미를 더했다.
처음 실시되는 비대면 방식의 실시간 세미나의 우려에도 불구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에는 120여명이 사전신청을, 50여명이 개별 연구자 파트너링을 신청해 예년의 오프라인 세미나에 버금가는 관심을 보여줬다.
행사 당일에는 각 연구자의 발표마다 30여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연구자마다 3~4건의 파트너링이 진행됐다. 파트너링 신청이 마감돼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현장을 직접 방문한 벤처캐피탈 심사역도 있었다.
행사에서는 총 6건의 기술이 소개됐다. 정소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안과)의 '각막 윤부줄기세포의 증식 및 줄기세포능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시작으로 ▲광과민성 세포사멸 반응형 자가조립 나노항암제 개발(KIST 김광명) ▲해외유래 식물소재를 이용한 갱년기 개선 소재기술(숙명여대 송윤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최적의 표적 항암 치료제 동정 플랫폼(KAIST 조광현) ▲간암의 진단 및 예후 예측용 바이오 마커 및 그의 용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은경) ▲프리온 단백질 특이적인 항체를 포함하는 의약 조성물(순천향대 이상훈) 등이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관계자는 "행사 이후에도 연구자와 기술에 관심있는 기업, 투자자의 파트너링과 기술사업화 논의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다수 참가자가 관련 논의를 이어가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는 2015년 12월 시작된 이후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행사를 진행해왔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부상하고 창업과 투자가 늘면서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졌다.
초기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에는 기술이전을 하려는 연구자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연구자, 공동연구나 투자를 유치하려는 창업기업까지 저변이 확대됐다. 10회 행사에 발표자 중에서도 조광현 KAIST 교수는 '넷타겟', 이상훈 순천향대 교수는 '스템바이오'를 창업했다. 또한 참석자들 역시 기술도입에 관심있는 제약사를 넘어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로까지 확대됐다.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는 크고 작은 기술사업화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자가포식을 통한 원인 단백질 제거기술인 'AUTOTAC'을 개발한 권용태 서울대 교수는 2018년 11월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에 참석해 기술을 소개했다. 권 교수는 이와 관련 "당시 세미나에서 수십 곳의 투자기관이 관심을 받아 창업하고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권 교수가 창업한 오토텍바이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2017년 소개된 이미옥 서울대 교수의 '티오우레아 유도체를 포함하는 대사성 지방간염 질환 치료제' 연구는 테라시드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됐으며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가치가 있는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각자에게 필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개방형 혁신이야 말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서 "여러 기술이전 성과와 창업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는 매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회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장은 "10회에 이른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를 통해 유망기술을 소개하고,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려 노력했고 기술이전과 연구자창업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K방역이 K바이오 확산돼 전세계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유망 바이오기술이 원천단계에 머물지 않고 기술사업화까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