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SK바이오사이언스-美 노바백스, 코로나19백신 CDMO 계약
입력 2020-08-13 22:09 수정 2020-08-14 10:05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13일 미국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 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CDMO 계약은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제조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 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한 후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해 글로벌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NVX-CoV2373는 재조합 기술로 변형시킨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곤충세포에서 발현시킨 후 나노입자 형태로 만든 백신 후보물질로, 노바백스가 개발한 면역증강제인 Matrix-M을 이용해 우수한 면역원성과 중화항체 형성 효과를 갖추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노바백스는 현재 NVX-CoV2373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10월 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노바백스가 지난 4일 공개한 임상 1∙2상의 1상 파트 결과에선 NVX-CoV2373를 2차례 투여한 건강한 성인 131명 모두에서 안전하고, 면역에 필요한 중화항체가 나타났고 항체 농도도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청 샘플에서 보이는 것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NVX-CoV2373에 적용된 합성항원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방식을 동시에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계약에 따라 이달부터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NVX-CoV2373의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시설사용계약(Capacity Reservation)을 체결하고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에 사용키로 했다. 노바백스는 NVX-CoV2373의 신속한 개발과 생산을 위해 CEPI로부터 약 3억8800만달러의 R&D 비용을 지원받은 제약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CDMO에 CEPI와 계약이 체결된 생산시설 중 일부를 활용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CMO 및 CDMO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L하우스 연간 생산량을 완제 기준 기존 1억5000만 도즈에서 3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그리고 보건복지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연구소에서 NVX-CoV2373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 ▲공평한 분배가 가능한 글로벌 공급 지원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내용이 담긴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참석하고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CEO가 화상으로 참여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 CEPI도 우리의 기술력과 생산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추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현재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항원을 찾아 임상 후보로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