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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큐어, '혈우병B' 유전자 3상 "1차 종결점 충족"

입력 2020-11-23 16:06 수정 2020-11-23 16:09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AMT-061(Etranacogene dezaparvovec)’ 응고인자 9번 평균 활성도 37% 달성..28% 환자서는 출혈도

유니큐어(uniQure)가 B형 혈우병(hemophilia B)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냈다. 이번 임상에서 사용된 B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MT-061(Etranacogene dezaparvovec)’는 지난 6월 CSL 베링(CSL Behring)이 20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유니큐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B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MT-061’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혈우병은 혈액 응고인자 8번(A형) 혹은 9번(B형)의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이다. A형 혈우병은 전체의 80%, B형 혈우병은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니큐어의 AMT-061은 응고인자 9번을 타깃으로 하는 유전자치료제이며 AAV5(Adeno Associated Virus 5) 벡터를 기반으로 한다.

유니큐어가 이번에 발표한 HOPE-B 임상 3상(NCT03569891)은 54명의 중증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 중 23명은 AAV5에 대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 NAb)를 가지고 있었다. 환자들은 2x10^13 gc/kg의 AMT-061을 1회 정맥내주사로 투약받았다. 1차 종결점은 투약 26주째 응고인자 9번의 활성 정도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임상 결과, 54명의 B형 혈우병 환자의 응고인자 9번 평균 활성도가 기준점의 37.2%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들의 치료 전 응고인자 9번의 평균 활성도는 기준점의 2% 이하였다. 특히 AMT-061은 AAV 중화항체를 가진 환자들에서도 응고인자 9번의 활성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AAV 중화항체는 AAV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체내에 AAV 중화항체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AAV 기반 치료제를 적용하기 어렵다.

Ricardo Dolmetsch 유니큐어 R&D 회장은 “이번 임상 결과, 한번의 AMT-061치료로 B형 혈우병 환자들이 주기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얻을 수 있었던 효과를 이끌어 낸 결과에 기쁘다”며 “특히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서도 효과를 봤으며, 이는 우리의 AAV5 플랫폼이 B형 혈우병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널리 이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니큐어는 임상 중 15명(28%)의 환자들에서 21번의 출혈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2차 종결점인 연간 응고인자 9번의 대체요법(replacement therapy) 감소율이 9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니큐어와 경쟁구도에 있는 화이자(Pfizer)는 B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PF-06838435(fidanacogene elaparvovec)’에 대한 임상 3상(NCT03587116)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임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B형 혈우병 치료제 '베네픽스(Benefix)’도 있지만, 이 약물은 재조합 응고인자 9번을 주기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주 1회의 정맥주사가 필요하다.